걸그룹 레이디스 코드가 돌아왔다. 2년여 만의 컴백이다.
지난 28일 오후 포털사이트 네이버 V앱에서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소정, 애슐리, 주니)의 컴백에 대한 이야기가 다뤄졌다. 많은 음악팬들의 마음을 대변하는 듯한 타이틀, '레이디스 코드- 안녕, 기다렸어'를 통해서다.
레이디스 코드는 재작년 9월, 불의의 사고로 멤버인 리세와 은비를 갑작스럽게 잃었다. 이로 인해 활동을 중단했던 나머지 셋은, 충원 없이 3인조로 돌아왔다. 많은 이들의 응원에 힘입어, 세상을 떠난 두 사람의 몫까지 더 열심히 하겠다는 각오로 대중 앞에 나선 것.
앞서 컴백 쇼케이스에서 곁을 떠난 두 멤버의 이야기로 결국 눈물까지 적셨던 이들은, 이를 모두 닦아내고 이날 카메라 앞에 자신있게 섰다. 우려와 달리 세 사람은 밝고 또 활기찼다. 자신들의 모습에 "거부감을 느끼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쇼케이스 당시를 떠올려, 모두가 이들을 웃으며 반겼다.
특히 이날은 소정이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에 '우리의 밤'으로 등장했던 날이기도 했다. '우리의 밤'은 성숙하고 안정된 가창력으로 '연륜있는 가수'라는 추측을 낳았던 터. 당초 Mnet '보이스 오브 코리아'에 출연해 뛰어난 가창력으로 데뷔 전부터 시선을 집중시켰던 소정인 만큼, 당연한 결과였다.
소정은 대화창을 뒤덮는 '복면가왕' 출연 소식에 쑥스러워했다. '노래를 듣고 울었다'는 한 팬이 반응에 애슐리는 "나도 울었다. 방금 '인기가요'를 하고 왔는데, 끝나고 여길 오면서 차에서 봤다. 셋이서 DMB로 보면서 왔다"고 밝혔다. 이에 소정은 "쉬는 동안 '복면가왕' 같은 무대를 상상하면서 연습을 많이 했다. 노래 실력을 갈고 닦았다"고 설명했다.
팬들은 레이디스 코드가 쉬었던 기간, 무엇을 했는지를 궁금해했다. 주니는 "쉬는 동안 셋이서 파트를 나눠서 연습했다. 영상 모니터도 하면서 한 달에 한 번씩, 우리만의 월말평가를 했다"고 시간을 허투로 보내지 않고, 컴백을 위해 노력 또 노력했음을 강조했다.
14일 발매된 새 싱글 '미스터리(MYST3RY)'에 대해 몰랐던 이야기도 속속 등장했다. 앨범 속 화보에 등장한 멤버들의 '젖은 머리'의 비밀은 바세린이었다. 멤버 애슐리는 "앨범 속 젖은 머리에 비밀이 있다. 뭘까요?"라고 궁금증을 유발하더니 "사실 바세린을 발랐다. (바세린을 씻어내느라) 샴푸를 이틀 정도 해야 됐다"고 깜짝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타이틀곡 '갤럭시'의 느낌을 위해 "눈을 감고 외계인이라 생각하며 녹음했다. 잘 살렸는지 모르겠다"는 녹음 당시의 생생한 이야기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를 듣던 소정은 "잘 살렸다. 괜찮았다"고 맞장구 쳐 또 한 차례 웃음을 자아냈다.
몰랐던 장난기 넘치는 모습도 반복됐다. '야자 타임'을 해서 맏언니 애슐리를 괴롭히는 모습이나, 엉뚱한 '갤럭시' 삼행시를 읊고는 곧장 사과하는 모습이 그러했다. 또한 멤버 주니가 요청에 의해 랩을 하는 상황에 직면하자 애슐리와 소정은 "주니가 랩 오디션 프로그램을 나가려고 준비하고 있다"고 장난을 쳐, 주니를 당황케 했다. 결국 주니는 언니들의 비트박스에 맞춰 랩을 하며 즐거워했다.
레이디스 코드는 이 모든 것들이 가능했던 게 또한 자신들의 팬들, '레블리' 덕분임을 강조했다. 소정은 "현장에서 우리 노래보다 팬들 응원소리가 더 크다. 감동 받았다. 가끔 파트를 놓친다. 기분이 좋아서 웃음이 멈추지 않기 때문이다. '레블리' 분들 때문에 행복하다"고 거듭 고마움을 전했다.
결국 멤버들은 "애교가 없는 여자들이다. 셋 다 애교가 없다"고 멋쩍어 하면서도 '팬들의 소원을 들어주겠다'며 애슐리, 주니, 소정의 순서대로 '레블리'를 부르며 깜찍한 애교를 선보여 이목을 집중케 했다.
많은 이들은 레이디스 코드의 컴백을 기다렸다. 그들이 예전보다 더 밝게 웃고, 떠들 수 있게 되길 간절하게 바랐던 터. 60분의 짧은 시간이었지만, 팬들과 소통하며 자신들의 솔직한 이야기를 들려주던 레이디스 코드에 많은 이들은 기뻐했다. 그리고 앞으로 더 레이디스 코드의 이야기들을, 그리고 노래들을 들을 수 있게 되길 기대하게 됐다. / gato@osen.co.kr
[사진] V앱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