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주전까지 삼둥이 아빠로 저녁 안방에 미소를 안겼던 송일국. 이젠 삼둥이 아빠를 까맣게 잊게 만들 만큼 장영실에 완벽 빙의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열정을 가진 과학자로, 또 옹주와 신분을 넘은 사랑을 나누는 남자로 조선시대 장영실을 완벽 재현해내며 안방을 사로잡고 있다.
KBS 대하사극 ‘장영실’은 유교만이 세계의 질서로 여겨지던 시대에 천출로 태어나 평생을 노비로 살 뻔했으나, 궁에 들어가 15세기 조선의 과학기술을 세계 최고를 만들어 내는 천재 과학자 장영실의 일대기를 그린 드라마다.
영실(송일국)은 중국의 발전된 천문학과 역학을 보고 온 뒤 세종(김상경)과 함께 조선만의 역학과 천문학을 정립하려 애쓴다. 특히 세종은 노비 신분의 영실을 면천까지 시켜주면서 조선의 과학자로 키우고, 조정 대신들은 그런 영실과 세종에 반대하며 우려의 소리를 낸다.
28일 방송에서는 희제(이지훈)와 영실의 시계 대결(?)이 펼쳐졌다. 희제는 물시계의 일종인 해동금루를 제작하고, 조선의 표준 시계로 만들려한다. 하지만 영실은 이 시계의 문제점을 지적하고, 희제는 영실이 자신을 질투하는 것이라며 영실의 의견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한편, 희제는 영실이 비밀리에 제작하고 있는 시계에 대한 궁금증과 질투를 드러내며 영실의 비밀 공방을 알아내려 애쓴다. 희제와 일하는 이교리는 영실을 찾아가 시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이교리의 능력을 익히 아는 영실은 자신이 풀지 못한 숙제를 함께 풀자며 자신의 공방에 데리고 갔다.
이교리는 영실이 만들고 있는 시계에 감탄을 금치 못하며 희제에게 공방의 위치를 알려주고, 희제는 밤에 몰래 찾아가 시계를 보고는 감탄과 질투심에 휩싸이는 모습을 보였다.
이날 송일국은 장영실에 완벽 빙의된 모습을 보였다. 시계에 자신의 에너지를 모두 쏟는 영실의 열정을 안방에 고스란히 전달했고, 소현옹주(박선영)가 보낸 편지와 솜옷에 감격하는 모습에서는 한 여자를 사랑하는 남자의 순정을 그대로 드러냈다.
얼마전까지 삼둥이 아빠로 더 익숙했던 송일국은 오랜만에 출연한 드라마에서 그간 숨겨왔던 열정을 발산하며 ‘송배우’로 돌아온 모습이다. 회가 거듭될수록 장영실에 빙의된 모습을 보여주는 송일국. 끝까지 좋은 연기 보여주시기를 기대한다. / bonbon@osen.co.kr
[사진] ‘장영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