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 언니들의 매력이 '마이 리틀 텔레비전'을 강타했다. 엠넷 '프로듀스 101'에서 엄격하며서도 정 많은 선생님으로 출연하고 있는 가수 가희와 안무가 배윤정이 모르모트PD와 재밌는 콜라보레이션을 만들어 냈다. 네티즌에 의해 이른바 '모르모트 101'이라 이름 붙여진 이 코너는 춤이라는 콘텐츠와 세 사람이 만들어 내는 '케미스트리' 만으로 보는 재미가 있었다.
가희와 배윤정은 지난 28일 오후 생중계된 MBC '마이 리틀 텔레비젼'(이하 '마리텔') MLT-22에서 '픽 업 더 댄스'를 열고 네티즌과 소통을 벌였다. 두 사람은 전반전에서 1위한 데프콘에 이어 2위를 거뒀는데 '프로듀스 101'과 모르모트 PD의 묘한 어울림이 한몫했다.
이날 모르모트PD에게 안무를 알려주기로 한 가희와 배윤정은 "모르모트 PD님이 F등급을 받을 것 같다"는 반응에 "A등급으로 만들 것"이라고 자신있어 했다. 이후 두 사람은 특유의 '센 언니' 포스로 모르모트PD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켰다.
모르모트PD는 맨 처음 '프로듀스 101'의 주제가인 '픽미' 댄스를 배웠다. 배윤정은 그의 춤을 보고 "되게 못 추신다"고 돌직구를 던졌고, "일부러 그렇게 추는 것이냐"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모르모트PD는 늘 그렇듯 있는 힘껏 최선을 다했다. 가희와 배윤정이 네티즌과 소통을 하는 동안에도 홀로 거울을 보며 연습에 연습을 거듭했다. 다만, 타고난 춤 실력이 그렇게 좋지 않은 것이 문제였다. 늘 최선을 다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어설픈 모르모트PD의 모습에 배윤정은 끝내 "몸이 이상한 것 같다"고 의아해 했고, 가희는 "태가 안 난다"며 혀를 내둘렀다. 춤곡은 '픽미'와 '흐린 기억 속의 그대', '허니'로 이어졌고, 모르모트PD는 F등급의 티셔츠와 D등급의 티셔츠를 입었다 벗으며 홀로 '극한직업'을 찍었다.
모르모트PD는 힘들었겠지만, 보는 이들은 충분히 즐거운 방송이었다. 마치 한창 주가를 올리고 있는 '프로듀스 101'의 주역들이 모르모트PD라는 특별한 캐릭터와 함께 스스로를 패러디를 하는 느낌이 웃음을 줬다. 모르모트PD의 등급은 D에서 멈췄다. 하지만, 할 수 있다면 A까지 진행해도 괜찮을만큼 두 '걸크러쉬' 선생님들과 호흡이 괜찮았다.
한편 이날 '마리텔'에서 가희와 배윤정은 '픽 업 더 댄스', 유민주는 '달콤한 인생, 빽가는 '추억을 그대 품 안에', 김구라는 '트루 개그 스토리-비운의 천재들', 데프콘은 '인류보완계획' 등의 제목의 방을 운영했다. /eujenej@osen.co.kr
[사진] '마리텔' 생중계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