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금사월’ 백진희와 윤현민이 남매라는 것을 확인하는 허무한 결말이었다. 온갖 반대와 시련 속에서 결혼까지 했던 절절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들이 맞이한 결말치고는 너무 허무했다.
지난 28일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은 33.6%(닐슨코리아)라는 높은 시청률로 6개월의 대장정을 마쳤다. 그러나 높은 시청률에 비해 결말은 허무했다. 드라마 내내 절절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이었던 금사월(백진희 분)과 강찬빈(윤현민 분)이 남매 사이가 됐기 때문이다.
금사월과 강찬빈은 드라마 시작부터 악연으로 시작해서 점점 사랑에 빠지는 전형적인 길을 따르며 사랑을 키워갔다. 재벌2세인 강찬빈과 금사월의 현격한 신분격차와 오혜상(박세영 분)의 방해로 인해서 둘의 사랑은 순탄치 않았다. 둘의 사랑은 헤어짐과 다시 만나는 일을 반복하며 더욱 굳건해졌다.
드라마가 후반부로 진행될수록 둘의 사랑은 더욱 애틋해졌다. 신득예(전인화 분)와 강만후(손창민 분)의 악연과 억지스러운 전개로 인해 둘은 원수처럼 지내기도 했다. 과정이 어찌됐든 둘은 도둑 결혼식까지 올리며 사랑의 결실을 맺는 것처럼 보였다. 김순옥 작가는 둘의 사랑을 가만히 두지 않았고 금사월이 신득예의 이혼을 위해 거짓 결혼을 했다는 황당한 전개가 이어졌다.
금사월과 강찬빈 커플의 답답한 사랑은 마지막 회에서 절정이었다. 둘은 확실한 남매 사이도 연인 사이도 아닌 찝찝한 태도로 서로를 대했다. 강찬빈이 친부모인 강만후와 최마리(김희정 분)를 버리고 부자 어머니인 신득예를 선택한 상황에서 금사월과 결혼까지 하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해서였는지 둘은 그렇게 남매로 남았다.
‘내 딸 금사월’은 죽은 사람이 3번이나 살아 돌아오고 안경 쓴 아내를 알아보지 못하는 등 온갖 황당한 전개와 설정이 가득한 드라마였다. 주인공들의 러브스토리까지 황당하게 마무리하며 6개월 동안 꾸준히 드라마에 사랑을 보내온 시청자들을 실망시켰다./pps2014@osen.co.kr
[사진] '내 딸 금사월'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