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귀향'이 100만 관객을 넘어섰다. 기적이 만들어 낸 흥행이기에 천만 돌파보다 더욱 값진 100만이다.
29일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에 따르면 '귀향'은 지난 28일 하루 동안 30만 4,540명의 관객을 동원하며 누적관객수 106만 1,243명을 기록했다. 개봉 5일 만에 이뤄낸 값진 쾌거다.
무엇보다 '귀향'의 100만 관객 돌파는 '귀향'이 제작되기 까지의 과정을 생각하면 유독 값진 기록. '귀향'은 국민들이 내놓은 성금으로 만들어진 크라우드 펀딩 영화로 총 12억 원을 모아 만들어진 작품이다.
조정래 감독은 이 작품을 만들기 위해 14년이라는 세월을 보냈으며 투자가 쉽지 않아 제작 역시 수월하지 않았던 상황. 최근 인터뷰를 가진 주연 배우 손숙은 "촬영을 했는데 그날 저녁에 감독이 와서 '촬영비를 다 써서 내일은 촬영을 못 할지도 모릅니다'라는 말을 하더라"고 밝혔을 정도로 '귀향'의 제작 여건은 매우 어려웠다.
하지만 개봉까지 시킬 수 있었던 감독, 그리고 배우들의 표현 대로 '기적'의 힘. 촬영 여건이 어려워질때마다 어딘가에서 누군가의 기부를 받는 등 작은 기적 하나하나가 모여 만들어진 것이 바로 '귀향'이다.
'귀향' 제작 소식을 들은 어린 아이들이 코 묻은 돈을 기부, 이 사실을 안 그 아이들의 부모 역시 제작비에 보태 쓰시라며 돈을 내놓는 등 '귀향'에는 작지만 큰 기적들이 모여있다.
때문에 여타의 상업영화들이 기록하는 천만 관객보다 더욱 값진 100만 관객이다. 천만 영화들이 탄생할 때마다 떠들썩하게 천만 관객을 축하하지만 '귀향'의 100만은 그것보다 더 주목할 만한 일이다.
상영관이 적었다는 것 역시 '귀향'의 100만 돌파가 값진 이유다. 다른 상업영화들에 비해 작은 상영관에서 시작해야 했지만 영화에 대한 입소문이 거세게 몰아치며 예매율 1위에 올라섰고 결국 100만 돌파까지 이뤄내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한편 '귀향'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의 가슴 아픈 역사를 그린 휴먼 드라마로 지난 24일 개봉했다. / trio88@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