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투게더3’가 포맷과 출연진 등 크고 작은 변화를 주기 시작했다. 벌써 15년째 방송되고 있는 장수 토크쇼로서의 고민이 시작된 것. 이름값에 안주하지 않고 더 재밌는, 더 신선한 프로그램이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는 ‘해피투게더’의 선택이 반갑다.
KBS 2TV ‘해피투게더3’ 측은 29일 엄현경을 인턴 MC로 투입했다고 밝혔다. 엄현경이 최근 게스트였다는 점과 전문 방송인이 아닌 배우라는 점이 독특하다. 출연 당시 뜨거운 반응을 낳을 정도로 활약을 펼쳤던 것과 별개로, 예능에 익숙지 않은 엄현경을 MC로 발탁한 ‘해피투게더’의 실험 정신이 빛났기 때문.
물론 엄현경의 합류에 대해 “말 그대로 인턴MC이고 특별 게스트 정도지 큰 의미는 없다. 프로그램 개편은 아무런 상관이 없다”라며 과도한 의미 부여에 대한 걱정을 표하기도 했지만, 개편 여부와 별개로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는 ‘해피투게더’의 모습은 주목할 만 하다.
엄현경은 지난 18일 방송된 ‘접수하러 나왔습니다’ 특집에 출연했는데, 타이틀처럼 진짜 시청자들의 마음을 접수했다. 로봇춤부터 어설픈 노래 솜씨, ‘뺨 때리기’ 개인기까지 여성스러운 이미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이 반전 매력을 선사했다.
뿐만 아니라 최근 마음에 드는 사람에게 차였다며 여배우로서 하기 힘든 고백까지 서슴지 않는 솔직함은 단번에 MC들을 사로잡았다. 제작진 역시 이러한 반응을 염두하고 엄현경을 프로그램에 새로운 활력을 줄 수 있는 인물로서 발탁한 것으로 보인다.
‘해피투게더’의 변화는 이뿐만이 아니었다. 앞서 제작진 측은 포맷 개편을 두고 여러 가지 논의를 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해피투게더3’가 토크쇼 형식을 버리고, 시트콤 형식의 콩트로 변화한다는 일각의 이야기에 대해서 “근거 없는 이야기”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개편을 두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은 맞다”며 가능성을 열어둔 것.
이처럼 ‘해피투게더’는 개편을 맞아 새 옷으로 갈아입을 준비를 하고 있다. 어떤 옷을 입게 될지 고민은 아직 끝나지 않았지만, 장수 프로그램으로서 고집 대신 과감한 변화를 택한 ‘해피투게더’의 선택에는 박수를 보내는 바이다. 새로운 시도에는 늘 위험이 따르기 마련이지만 진부한 프로그램이 외면당하는 것 또한 마찬가지다.
과연 마침내 ‘해피투게더’가 갈아입게 될 옷차림은 어떤 모습일지 그 변화에 기대가 모아지고 있다. 한편, ‘해피투게더3’는 매주 목요일 오후 11시 15분 방송된다.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