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도 많고 탈도 많지만, 그만큼 인기가 있는 MBC 예능프로그램 ‘일밤-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이 또 다시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벌써 4기 멤버들이 출연하고 있는 여군 특집은 ‘진짜사나이’의 믿고 보는 특집.
군대에 익숙하지 않은 여자 스타들의 짠하고 흥미로운 군 생활을 볼 수 있는 프로그램. 이들의 좌충우돌 군 생활은 웃음과 감동을 안긴다. 군대 무식자로 출발해 어느덧 어엿한 군인으로 성장하는 스타들은 매번 안방극장을 떠들썩하게 만들고 있다. 특히 이 프로그램을 통해 자신의 매력을 마음껏 발산하고, 일약 스타덤에 오르는 이들도 있다.
# 혜리, 아잉 애교는 강했다
혜리는 2014년 8월 방송된 여군 특집 1기 멤버. 걸스데이 멤버인 그는 이 프로그램에서 잘 먹고 씩씩한 모습으로 호감을 샀다. 특히 교관과의 이별을 앞두고 스스로는 서운해서 나왔다는 아잉 애교는 뭇남성들의 마음을 흔들어놨다. 민낯의 혜리가 울먹이면서 보여준 아잉은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의 성공의 정점을 찍었다. 당시 스타들의 고군분투기가 프로그램에 심폐소생술을 가해 인기를 끌었다면, 아잉 애교는 뜨기 위해서는 여군 특집에 출연하라는 방송가의 공식이 성립되는 이유가 됐다. 혜리를 배우로서 인정받게 만든 tvN ‘응답하라 1988’ 이전에 ‘진짜사나이’ 여군 특집이 있었다.
# 엠버, 잊으시오
재탕이 또 될 것이냐는 반신반의가 있었다. 여군 1기가 큰 성공을 거둔 가운데 제작진은 6개월 만에 또 다시 여군 특집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때부터 ‘진짜사나이’는 6개월에 한 번씩 여군 특집을 했다. 2기 멤버 중 반전 매력은 그야말로 엠버였다. 에프엑스 멤버이자 털털한 보이시한 매력이 있는 엠버는 외국인인지라 한국 군대 무식자였다. 관등성명에서 격하게 헤매고, 말을 잘 알아듣지 못해 혼나기 일쑤였다. 소대장에게 혼나서 울던 엠버는 “여기 군대다. 후보생 눈물따위 받아주지 않아”라는 따끔한 일침에 “그래서 그냥 잊으시오”라고 서툰 한국말을 해서 모두를 웃게 했다. 눈물이 그렁그렁한 채 사극에서나 볼 법한 말을 하는 엠버의 귀여운 모습은 시청자들을 무장해제시켰다.
# 제시, 이 문제적 군인
‘센 언니’ 제시는 ‘진짜사나이’ 여군 3기 멤버로 합류한 후부터 네티즌의 비상한 관심을 받았다. 평소에도 자유분방한데, 군대에서 어떤 사고를 칠지 모른다는 우려가 가득했다. 제시는 그 어떤 여군보다 조마조마한 군생활을 했다. 관등성명 실수와 군대용어를 알아듣지 못하는 것은 약과였다. 그는 상관 앞에서 다리를 꼬고 앉거나 강한 자아로 인해 힘든 일이 생길 때마다 자존심이 허락하지 못해 포기했다. 혼이 나면 표정 관리가 안 됐고 언제든 터질 것 같은 시한폭탄과 같았다. 그랬던 제시는 소대장의 칭찬에 달라졌다. 군대에 대한 적응이 끝난 후 제시는 동기들에 대한 미안한 감정과 어떤 훈련도 씩씩하게 받으며 진짜 성장이 무엇인지 보여줬다. 물론 제시의 성장까지 많은 시청자들은 제시의 행동 하나하나에 불안에 떨긴 했다.
# 차오루, 별에서 온 그녀
엉뚱하고 발랄한 차오루. 이번 여군 4기의 강력한 예비 스타다. 이미 MBC의 딸로 불린다. ‘라디오스타’를 시작으로 ‘톡하는대로’, ‘우리 결혼했어요’까지 출연하거나 할 예정이다. 그동안의 외국인 멤버와는 좀 다른 성격. 귀엽고 씩씩하다. 관등성명 실수에도 차오루의 발랄하고 긍정적인 대답은 생활관을 환하게 밝혀주고 있다. 분명히 외국인이고 군대에 적응을 못할 가능성이 높은데 안방극장은 웃음이 가득하다. 웃는 모습이 참 예쁘고 호감인 차오루는 한국 속담집을 군대까지 갖고 온 열성적인 인물. 무엇보다도 군대의 다소 갑갑할 수 있는 상하 복종 관계도 해맑게 웃으며 넘어갈 성격이다. 이미 지난 28일 방송에서 관등성명 실수로 얼어붙은 생활관을 귀여운 말투로 녹인 비타민 같은 모습을 보인 바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진짜사나이'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