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무관의 악몽을 끊었다. 25년, 4전5기 끝에 처음으로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을 받은 것. 그의 '오스카 무관'은 워낙 오랫동안 화제가 돼 왔기에, 우스갯소리로 '인류의 염원'이라는 표현을 듣기도 했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9일(현지시각 28일) 미국 LA코닥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남우주연상 수상자로 호명됐다. 그의 남우주연상 수상은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의 가장 큰 관전 포인트였기에 그 감격이 남달랐다.
이날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수상 직후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을 비롯, 마틴 스콜세지 등 지금의 자신을 있게 한 영화 관계자와 주변인들에게 고마움을 표했다.
이어 수상 소감 말미 그는 "'레버넌트'의 제작은 사람이 자연과 호흡하는 과정이었다. 2015년은 세게 역사상 가장 더운 해였다. 북극에서 얼음이 녹고 있다. 인류 모두가 직면한 커다란 위협 다함께 행동에 나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또 "전 세계 지도자들이 환경 오염을 크게 일으키는 사람들에게 맞서도록 해야한다. 세계 곳곳에 사는 사람들을 위해, 후손을 위해 해야한다. 욕망의 정치 속에서 목소리가 묻힌 사람들을 위해 힘을 보태야한다"고 개념 있는 소감을 밝혀 박수와 환호를 받았다
이날 남우주연상 후보로는 '트럼보'의 브라이언 크랜스톤,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의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스티브 잡스'의 마이클 패스벤더, '대니쉬 걸'의 에디 레드메인, '마션'의 맷 데이먼이 올랐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아카데미 징크스는 1993년 시작됐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에서 남우조연상 후보에 올랐지만 '도망자' 토미 리 존스에게 밀렸다. 이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길버트 그레이프' 포함 총 4번, 4개의 작품으로 아카데미에 도전장을 내밀었지만, 매번 상의 주인공이 되지 못햇다. 뿐만 아니라 그가 출연해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었던 1997년 영화 '타이타닉'은 무려 14개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지만, 후보 목록에 남우주연상만은 빠져 있어 안타까움을 주기도 했다.
한편 일명 '오스카상'이라고도 불리는 아카데미 시상식은 미국 영화업자와 사회법인 영화예술 아카데미협회가 수여하는 미국 최대의 영화상이다. 이번 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배우 크리스 록이 사회를 맡았으며 배우 이병헌과 성악가 조수미가 한국인 최초로 이번 시상식에 참석했다. /eujenej@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