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뜨고 싶어? 미친 악역과 불쌍한 짝사랑남 해라
OSEN 표재민 기자
발행 2016.02.29 15: 45

욕을 먹으려면 아예 욕을 먹어야 하고, 동정심을 받으려면 극한의 불쌍함이 있어야 한다. 스타들이 악역과 짝사랑으로 작품 속에서 재발견을 이끌고 있다. 어중간한 캐릭터보다는 사이코패스에 가까운 악역을 연기하든지, 아니면 여성 시청자들을 잔뜩 설레게 하는 극한의 짝사랑을 해야 하나 보다.
남궁민이 악역 연기로 전성시대를 열었다. 종영한 SBS ‘리멤버’에서 망나니 재벌 2세 남규만으로 어지간히 욕을 먹었다. 전작인 ‘냄새를 보는 소녀’에서 살인을 즐겨하는 사이코패스를 연기했던 남궁민은 이번에는 ‘분노 조절 장애’가 있는 규만으로 시청자들의 공분을 샀다. 그가 얄밉게 표현하는 규만의 악행은 매회 경신됐고, 남궁민의 빼어난 연기력과 만나 최고의 악역 캐릭터를 만들었다.
tvN ‘시그널’은 범죄 스릴러 장르. 사건별로 이야기가 전개되는데 사건을 일으킨 범죄자들을 연기하는 배우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첫 회에서 살인을 저지른 간호사를 연기했던 오연아부터 비뚤어진 부정으로 아들을 감쌌던 아버지를 연기한 김기천, 대도 사건의 범인이자 부잣집 망나니 캐릭터로 주목을 받은 이동하, 어린 시절 학대 피해로 인해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을 연기한 이상엽까지. 섬뜩한 범죄자들을 연기한 배우들은 모두 주연 못지않은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특히 부드러운 인상의 배우 이상엽은 이 드라마를 통해 이렇게까지 연기를 잘하는지 몰랐다는 기분 좋은 호평을 받았다.

MBC ‘내딸 금사월’ 박세영 역시 데뷔 후 순한 역할을 했던 것에서 벗어나 악역 연기로 주목을 받았다. 사실 배우로서 인상이 강하지 않았던 이 배우는 이 드라마에서 결핍 요소가 많아 어느 정도 불쌍했던 오혜상으로 시청자들의 욕을 먹는 동시에 인기를 끌었다.
SBS ‘애인있어요’에서는 극중 김현주를 짝사랑하고 언제든 도왔던 이규한이 있었다. 언제나 김현주를 위해 적극적으로 보호를 하고 진실을 파헤치는데 힘을 썼던 이규한은 지진희만 바라보는 김현주로 인해 비련의 남자 주인공이었다. 허나 주부 시청자들의 사랑은 받았다. 그의 올곧고 순정적인 짝사랑은 이규한을 더욱 멋들어지게 만들었다.
tvN ‘치즈인더트랩’ 서강준 역시 마찬가지다. 극중 김고은을 사랑하며 김고은이 힘들 때마다 곁을 지키는 남자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불쌍하기 그지없는 백인호를 연기하며, ‘인호앓이’의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중이다. 이뤄질 수 없어 더 안타까운 서강준의 순정 연기는 배우 서강준의 인기를 높였다. / jmpyo@osen.co.kr
[사진] tvN, MBC, SBS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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