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5번의 도전 끝에 오스카를 품에 안았다. 이제 오스카가 원하는 '고행'을 멈추고 '미남'으로 돌아올 때이다.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는 29일(한국시각)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레버넌트:죽음에서 돌아온 자(이하 '레버넌트')'로 남우주연상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5번째 도전만에 이뤄낸 쾌거이다.
디카프리오는 그동안 아카데미와 인연이 깊었지만 그만큼 악연도 깊었다. 영화 '길버트 그레이프'로 오스카와 첫 인연을 맺은 그는 '타이타닉'이 모든 부문을 휩쓸었을 때에도 유독 남우주연상에는 후보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맛봐야 했다.
이후에도 오스카와 인연이 닿질 않았다. 오스카 트로피를 품에 안기 위해 오스카가 좋아하는 작품, 캐릭터를 줄곧 맡아왔음에도 디카프리오는 운이 좋질 않았다. 때문에 항간에는 디카프리오가 오스카의 취향에 맞는 영화를 하기 위해 더 극한의 영화를 선택한다는 소문도 있었다.
'울프 오브 월스트리트'가 가장 근접했다. 3시간이 넘는 장편 영화로 실존 인물의 삶을 유독 좋아하는 오스카의 취향처럼 디카프리오는 극 중 실존 인물을 연기하며 오스카에 한발짝 더 다가섰다.
하지만 실화 바탕, 그리고 혹독한 고통을 유난히 좋아하는 오스카에 딱 맞는 '달라스 바이어스 클럽' 매튜 맥커니히가 경쟁자로 나서면서 디카프리오의 오스카 도전은 좌절됐다.
그렇게 4번째 도전이 실패로 돌아간 뒤 디카프리오가 선택한 작품이 '레버넌트'. 휴 글래스라는 실존 인물에 온 몸이 곰에게 뜯겼음에도 생존에 대한 의지를 불태우는 인물의 고통을 적나라하게 표현, 디카프리오는 마침내 오스카 트로피를 거머쥐었다.
이렇게 소원을 이뤘으니 '로미오와 줄리엣', '타이타닉'과 같은 디카프리오의 미모가 빛나는 편안한 영화를 볼 수 있지 않을까. 아직까지 빛나는 미모를 자랑하는 그이기에 이제는 그 미모가 빛을 발할 수 있는 영화를 만나보길 기대해본다.
한편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의 작품상은 '스포트라이트'에게 돌아갔으며 감독상은 '레버넌트' 알레한드로 곤잘레스 이냐리투 감독에게 돌아갔다. / trio88@osen.co.kr
[사진] AFP BB= News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