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직톡톡] 태민의 퍼포먼스vs태민의 보컬
OSEN 선미경 기자
발행 2016.02.29 18: 03

보이그룹 샤이니의 막내 티를 완전하게 벗은 태민은 이번 솔로음반에서 완전히 달라졌다. 남자로 성숙한 모습을 보여줘서만이 아니다. 음악적으로, 그리고 그의 퍼포먼스.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된 그는 뮤지션의 모습으로 무대에 올랐다.
태민은 지난 22일 솔로 첫 정규음반 '프레스 잇(Press It)'을 발표하고 활동 중이다. 섹시한 눈빛을 내뿜으면서 트레이드마크인 퍼포먼스에 힘을 쏟은 태민. 그는 이번 음반을 통해 보컬적으로도 더 발전된 모습이었다. 유연하게 곡의 감성을 전달했고, 더 이상은 샤이니의 막내가 아닌 이태민으로 무대를 장악했다.
# 샤이니의 춤꾼

태민은 샤이니에서 춤을 담당하고 있다. 춤꾼이라 불릴 정도로 퍼포먼스에 강한 면모를 보여왔다. 지난 2014년 발표했던 솔로 데뷔곡 '괴도'에서 보여준 파격적인 변신과 퍼포먼스는 그런 태민의 정체성을 잘 나타내기도 했다. 샤방샤방한 막내가 아닌 카리스마 있는 군무를 소화하는 태민의 모습이 새삼 달라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이번 신곡 '프레스 유어 넘버(Press Yoour Number)'를 통해서는 한층 더 달라진 모습이다. 일찌감시 세계적인 팝스타 브루노 마스의 참여로 화제를 모은 이 곡은, 곡도 곡이지만 태민의 퍼포먼스에 집중하게 만든다. 태민 역시 이번 신곡에 대해 "퍼포먼스 중심으로 만들어진 곡이라고 할 수 있다. 지금까지 보여주지 못한 나의 전부를 보여주는 곡이라고 할 수 있다. '괴도'와는 또 다른, 슬프고 부드러운 느낌의 곡"이라고 설명했다. 지난 음악방송에서는 물방을 퍼포먼스까지 보여주며 단번에 시선을 사로잡는 장악력을 발휘했다.
타이틀곡 '프레스 유어 넘버'뿐만 아니라 태민이 컴백 무대를 통해 보여준 '드립 드랍(Drip Drop)' 이나 '솔져(Soldier)'의 퍼포먼스 역시 인상적이다. 절제된 듯 하면서도 화려하고, 부드럽지만 힘이 느껴지는 공연이다. 태민의 정체성과 성장을 모두 담아낸 퍼포먼스라고 볼 수 있었다. 태민은 이번 음반을 준비하면서 퍼포먼스에 신경을 많이 썼는데, 괜히 '퍼포먼스 끝판왕'이라 불리는 게 아니라는 평가다.
# 보컬의 성장
태민의 쇼케이스에서 퍼포먼스와 함께 주목받았던 것이 바로 보컬로서의 성장이다. '프레스 유어 넘버'는 좀더 부드럽고 유연하게 태민의 감성을 전달했다. 퍼포먼스가 바뀌었듯이 보컬적으로도 기계음보다는 멜로디가 살아났다. '프레스 유어 넘버'와 함께 '솔져'의 피아노 연주와 보컬이 꽤 강한 인상을 남긴다. 보컬보다는 퍼포먼스에 더 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다고 보컬을 소홀히 하지 않고 성장을 거듭했다.
태민은 "가수로서 어쨌거나 음악, 가사, 감성을 전달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내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고 열심히 하고 있다. 노래에 대한 부분이나 퍼포먼스 부족한 부분을 채워서 더 가까이 다가가고 싶다"라면서, "내 음악이 조금이나마 힘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제 샤이니의 막내 혹은 춤꾼이라는 말로는 태민을 다 표현할 수 없을 것 같아. 1년 6개월 만에 솔로 뮤지션으로 눈에 띄게 성장하고, 성숙해진 모습을 보여준 태민. 이렇게 반가울 수가 없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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