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인트’ 제작진이 원작자와 배우들 그리고 시청자들에게 사과했다. 종영까지 2회만 남겨놓은 상황에서 산더미처럼 쌓인 논란이 제작진의 사과로 잠잠해질 수 있을까.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 제작진은 29일 배우들의 분량과 결말에 대한 논란에 대한 공식입장을 발표했다. 웹툰의 원작자인 순끼작가의 분노 표현과 출연 배우들과 시청자들의 성토가 계속 된 지 5일 만에 뒤늦은 입장표명이었다. 오늘 15회가 방송되는 상황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는 느낌마저 드는 시점이다.
‘치인트’를 둘러싼 논란이 심화한 것은 지난 24일 원작 웹툰 작가인 순끼 작가가 드라마에 대한 불만을 인터넷에 올리고 난 뒤부터다. 순끼 작가는 드라마의 홍보 방식과 제작진의 불통 그리고 원작과 똑같은 엔딩에 대한 불만까지 논란이 진행된 과정을 조목조목 설명했다. 미완결 웹툰의 원작자로서 자신의 작품인 웹툰의 결말을 지키고 싶었던 마음이 충분히 공감이 갔다.
순끼 작가와 엔딩 논란 이전에 이미 ‘치인트’ 핵심이자 주연인 유정이 드라마에서 사라진 것으로 시청자들의 불만은 높아져만 갔다. 이에 대해 유정을 연기한 박해진도 OSEN에 "저도 묻고 싶다. 제가 촬영했던 장면들뿐만 아니라, 아역들을 전부 걷어낸 것도. 유정과 아버지와의 감정선, 조금 더 설명해도 모자랄 판에 있는 것들마저 모두 들어내 버렸는지, 촬영을 안 한 것도 있는데, 한 것도 편집하셨더라"라고 밝히며 대본과 달라진 드라마에 대해 지적했다.
그러나 제작진은 공식입장을 통해 논란이 생기기 전인 지난 22일 15화와 16화를 완성했다고 전했다. 이로써 원작자의 걱정과 시청자들의 우려대로 아무것도 달라진 점 없이 원작과 같은 결말을 공유하는 ‘치인트’를 지켜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
‘치인트’는 캐스팅 단계부터 수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위태위태하게 출발했다. 그러나 10회까지 디테일한 배경 묘사와 살아있는 캐릭터의 힘으로 칭찬도 받고 좋은 성적을 기록하며 순항했다. 그러나 유정의 실종과 함께 드라마는 산으로 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 종영을 앞두고 힘겹게 드라마를 촬영한 노고조차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 위기에 처했다.
주사위는 던져졌고 우리는 드라마 ‘치인트’의 결말을 지켜봐야 한다. 결말이 정해져 있었다면 더욱 빨리 입장을 발표하며 성난 시청자들의 마음을 달래 줄 수 있지 않았을까. 15회 방영일에 발표한 뒤늦은 공식입장이 안타까운 이유다./pps2014@osen.co.kr
[사진] 에이트윅스, tvN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