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강우와 김범이 악역으로 변신한다. 색다른 악역들이 사랑을 받고 있는 가운데 김강우와 김범이 '악역 전성 시대' 계보를 이어갈 수 있을까.
김강우는 오는 16일 첫 방송되는 MBC 새 수목드라마 '굿바이 미스터 블랙'(극본 문희정, 연출 한희)에서 완벽하지만 결국 악해질 수밖에 없는 남자 민선재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난다.
이 민선재는 선우그룹 선우리조트의 대표이사로 과거 절친한 친구 차지원(이진욱 분)과 함께 해군 장교로 근무했다. 어느 누구 못지 않게 뛰어난 실력을 갖줘 군인으로서 크게 인정받았지만 파란만장한 운명은 그를 군인이 아닌 사업가로 만들었다.
드라마 관계자는 이 민선재에 대해 "입체적이고도 나름의 이유를 가진 인물"이라며 "완벽하게 보이지만, 어딘가 결핍되어 있으며 결국 악해질 수밖에 없는 인물"이라고 설명했다. 방송이 진행되지 않아 아직까지 명확히 드러나진 않았지만, 민선재가 악해질 수밖에 없는 이유는 캐릭터에 설득력을 입혀 시청자들의 몰입도를 높이는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이라는 것.
그리고 이는 김강우의 탄탄한 연기력을 통해 더욱 매력적으로 부각될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그간 김강우는 드라마 속에서 검사, 경찰 등 정의로운 역할을 많이 맡아 반듯한 이미지를 형성해왔다. 깊이가 느껴지는 눈빛과 묵직한 목소리는 배우 김강우의 매력 포인트로 손꼽힌다.
그런 그가 이번에는 악역으로 변신을 하게 되는 것. 앞서 공개된 '굿바이 미스터 블랙' 티저 영상에서 그는 매서운 눈빛으로 누군가를 향해 총구를 겨누거나 "시작을 했으면 끝은 제대로 봐야지"라는 대사로 냉철한 이미지를 과시하는 등 강렬하고도 압도적인 연기로 본방송네 대한 기대감을 한층 더 끌어올렸다.
김범 역시 악역 연기에 도전한다. 김범은 오는 5일 첫 방송되는 SBS 주말드라마 '미세스캅2'(극본 황주하, 연출 유인식)에서 악역 이로준을 연기한다. 전작인 tvN 드라마 '신분을 숨겨라'를 통해 놀라운 액션 연기를 보여준 바 있는 김범은 이번 이로준을 통해 또 한번 매력적인 변신을 꾀하게 된다.
이로준은 타고난 외모와 탁월한 패션 감각, 그리고 세련된 매너와 온화한 미소의 소유자다. 또한 비상한 두뇌와 수려한 말발로 상대의 정보를 손쉽게 얻어가는데, 그렇게 얻은 정보를 이용해 상대를 잔인하리만치 뒤흔드는 섬뜩하고 냉혈한 캐릭터다.
이에 대해 김범은 "원하는 목표나 지향하는 바에 있어서 장애물이 생기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제거하는 냉혹한 인물"이라며 "강력 1팀의 반대편에서 가장 큰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특수한 동기 없이 악행을 저지르는 악역이 아닌, 자신만의 강박증이 있어 정해놓은 룰이나 틀에 맞춰 계획적으로 악행을 저지르는 치밀한 악역"이라며 절대 악인 캐릭터 탄생을 예고했다.
'미세스캅'의 한 관계자는 최근 OSEN에 "김범이 이번 이로준 역을 맡아 연기 변신을 시도하게 된다. 지금껏 본 적 없는 캐릭터를 완성할 예정인데, 연기하는 모습을 보고는 제작진도 깜짝 놀랐다. 정말 기대 이상이었다. 아마 시청자분들도 김범의 연기에 깜짝 놀라게 될 것"이라고 전해 기대를 더했다.
'미세스캅2'는 시즌1에서 승진한 박종호(김민종 분)가 형사과장을 맡아서 팀을 이끌게 되고 새로운 팀장 고윤정(김성령 분)이 등장하면서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다루는 드라마로 뉴욕에서 온 반전 매력의 슈퍼 미세스캅 고윤정과 독특한 개성의 팀원들이 모인 강력 1팀의 활약을 그릴 세대불문 공감 수사 활극이다.
앞서 시즌1에서는 손병호가 절대 악인으로 등장해 김희애를 비롯한 강력 1팀과 대립을 해 극적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이번에는 김범이 김성령이 속한 강력 1팀과 맞서게 될 예정. 최근 드라마, 영화 등 장르 불문하고 악역들이 눈부신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가운데 김범 역시 이 기세를 몰아 드라마 흥행에 불씨를 당길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parkjy@osen.co.kr
[사진] 이김 프로덕션, SBS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