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정준하와 윤정수가 바쁜 한해를 보내고 있다. 정준하는 올해 안에 소화해야 할 벌칙이 한 가득하고, 윤정수는 출연 중인 가상 결혼 프로그램인 ‘님과 함께2’가 행여나 시청률이 7%가 넘을까 걱정해야 하는 처지다. 유쾌한 두 남자가 당하면 당할수록 시청자들이 웃고 있다.
엠넷 랩 서바이벌 프로그램 ‘쇼미더머니’ 오디션장에서 줄을 서고 있는 모습만으로도 웃길 독보적인 출연자. 바로 정준하다. 그는 MBC 예능프로그램 ‘무한도전’의 ‘행운의 편지’ 특집에서 벌칙 4개의 주인공이 됐다. ‘쇼미더머니’에 출연하는 것을 시작으로 북극곰 보호소에 가야하고, 무서운 놀이기구를 타야 하며, 박명수의 몸종이 돼야 한다. 올 한 해 동안 혼자 해야 하는 벌칙만 무려 4개. 네티즌은 이 벌칙을 모두 수행하면 2016 방송연예대상에서 대상을 받아야 한다고 치켜세우고 있다.
이미 자신의 SNS를 통해 이 벌칙을 모두 수행하겠다고 의지는 피력했지만 튀어나오는 입을 집어넣을 수는 없는 노릇. ‘무한도전’ 멤버들의 놀림에 정준하는 투정을 부리는 평소 예능 캐릭터대로 불만을 토로하며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이 벌칙을 수행하든, 수행하는 과정에서 실패를 하든 그 자체만으로 재미가 되고 있는 것. 정준하가 벌칙 때문에 당할 그 모습이 많은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윤정수는 강제로 결혼할 판이다. JTBC 예능프로그램 ‘님과 함께2’에 출연 중인 그는 김숙과 가상 결혼을 하고 있다. 시청률 7%가 넘으면 진짜 결혼을 하겠다고 장난스러운 공약을 한 후 시청률이 쭉쭉 올랐다. 시청률 5%대까지 올라간 상황. 윤정수는 방송을 통해 7%가 임박하면 하차하겠다고 으름장을 던졌지만 짓궂은 네티즌은 시청률을 올려 두 사람을 결혼시키겠다는 장난으로 응수하고 있다.
가상 결혼인데도 설레는 로맨스보다는 티격태격하는 입씨름을 보는 재미가 있는 두 사람. 더욱이 윤정수는 ‘비즈니스 연애’라고 선을 긋고 있지만 은근히 박력 있고 정감 있는 그의 매력이 안방극장을 매료시키고 있다. 물론 어떻게서든 두 사람을 이어주려는 네티즌의 응원 아닌 응원이 큰 상황인지라 당사자로서는 재미도 재미지만 난감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정준하와 윤정수는 현재 프로그램을 통해 당하고 핍박받는 캐릭터로 시청자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정준하는 ‘무한도전’에서 물오른 입담으로 올 한 해 범상치 않은 좋은 기운을 얻고 있는 상황. 특유의 투덜대는 듯 하나 정곡을 찌르는 말장난이 ‘무한도전’의 웃음 동력으로서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윤정수는 리얼리티 예능프로그램에 익숙하지 않았던 ‘과거 개그맨’의 약점을 극복하고 진솔한 행동으로 호감을 사고 있다. 당하면서 재미를 선사하는 두 남자의 모습이 시청자들을 웃기고 있다. / jmpyo@osen.co.kr
[사진] JTBC 제공, '무한도전' '님과 함께3'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