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오늘(1일) 참으로 험난했던 시간을 지나 막을 내린다. 하지만 그 마지막도 순탄치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동안 ‘치즈인더트랩’은 배우들의 분량 문제며 캐릭터들이 무너지고 산으로 가는 스토리 때문에 시청자들로부터 엄청난 원성을 들어야 했다.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의 시작은 좋았다. 일명 ‘치어머니(치인트+시어머니)’들의 간섭으로 캐스팅 단계부터 많은 논란을 불러일으키며 우여곡절 끝에 막을 올린 ‘치인트’는 기대 이상의 호응을 이끌어냈다.
캐릭터들은 2D를 넘어선 3D라고 평가받았다. 박해진은 유정선배였고 김고은은 홍설, 서강준은 백인호였다. 그야말로 만화를 찢고 나온 캐릭터들이었다. 이뿐 아니라 캠퍼스 안에서 학생들 간에 벌어지는 에피소드를 상당히 현실적으로 그려 공감까지 얻었다. 또한 반사전제작 드라마라는 점까지 호평에 호평이 이어졌다.
이에 ‘치인트’ 시청률 성적은 꽤 좋았다. 하지만 후반부부터 힘을 잃었다. 스토리는 갈피를 잡지 못했고 캐릭터들은 점점 이해할 수 없는 상황까지 갔다. 초반 그렇게 칭찬받았지만 갈수록 비난과 비판이 쏟아졌다.
결국 ‘치인트’ 원작 웹툰 작가인 순끼 작가가 지난달 24일 인터넷에 드라마에 대한 불만을 올린 후 논란이 커졌다. 순끼 작가는 “원작이 더 길어질 경우 스포가 될 수 있으니 엔딩을 다르게 해주기를 바랐다. 혹시라도 제작 중에 의문 사항이 있거나 확인이 필요한 부분이 있으면 언제라도 연락 달라고 요청했지만 제게는 연락 한 통이 없었고 드라마가 어떤 내용으로 제작되는지 알 수 없었다. ‘원작 충실’이라는 기사를 보고 그것이 드라마 제작사 측의 내부 회의 결과라면 부족한 원작이나마 잘 반영해 주기를 바랄 뿐이었다”고 하는 등 드라마 홍보 방식과 제작진의 볼통, 원작과 똑같은 엔딩에 대한 불만 등을 설명했다.
이에 그간 논란에 대해 입장을 밝히지 않았던 ‘치인트’ 제작진이 입을 열었다. 제작진은 드라마팬, 원작팬, 배우들, 원작자 순끼 작가에게 사과의 말을 전했다. 하지만 순끼 작가가 글을 남긴 지 5일이나 흘러 사과했다는 건 아쉬운 점이다.
이처럼 ‘치인트’ 스토리와 엔딩에 대한 논란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안타까운 건 ‘치인트’가 반사전제작 드라마는 것이다. 보통 반사전제작 드라마는 쪽대본이나 생방 촬영이 없어 스토리와 배우들의 연기에 구멍을 볼 수 없다는 것이 장점이지만 ‘치인트’ 경우 반사전제작이라 시청자들의 반응을 바로바로 스토리에 반영할 수 없어 결말에 대한 촬영은 이미 마무리된 상황이다.
때문에 시청자들은 ‘치인트’ 결말에 대해 초조할 수밖에 없다. 끝까지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할 것인지, ‘치인트’ 측이 유정과 홍설의 애틋하고 깊은 감정에 집중한다면 마지막 방송을 더욱 재밌게 볼 수 있을 거라고 했듯이 그나마 결말에서 시청자들의 화난 마음을 진정시켜줄지 관심이 쏠린다. /kangsj@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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