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세계를 들썩이게 했던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도 끝이 났다. 특히 올해에도 할리우드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남우주연상 수상 여부가 관전포인트로 자리 잡았던 바. 국내 영화팬들은 채널 CGV 생중계를 통해 트로피의 주인공들을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과연 시상식에 쏠렸던 관심이 작품으로 이어져 국내 박스오피스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까.
아카데미 시상식의 효과를 거둘 수 있는 작품은 현재 국내 상영 중인 ‘스포트라이트’(감독 토마스 맥카시)와 ‘대니쉬 걸’(감독 톰 후퍼) 그리고 오는 3일 국내 개봉하는 ‘룸’(감독 레니 에이브러햄슨)이라고 할 수 있다.
‘스포트라이트’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대상 격이라고 할 수 있는 작품상과 각본상을 수상했다. 특히 작품상의 경우 배우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레버넌트: 죽음에서 돌아온 자’(감독 알레한드로 곤잘레츠 이냐리투)와 비주얼 쇼크를 선사한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감독 조지 밀러), 아카데미 시상식의 바로미터라 불리는 미국제작자협회(PGA)에서 작품상을 수상한 ‘빅 쇼트’(감독 아담 맥케이) 등 쟁쟁한 후보들을 제치고 수상한 결과라 더욱 놀라웠다.
또한 이 영화는 제21회 크리틱스초이스시상식에서도 작품상을 수상하며 한 차례 주목을 받았던 바. 국내에서는 지난달 24일 개봉한지 6일 만에 11만 4,527명의 관객을 동원했다. 두 번의 작품상 수상으로 입증된 작품성으로 더 많은 관객을 끌어모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수상자를 낳은 ‘룸’과 ‘대니쉬 걸’도 아카데미 시상식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룸’은 오는 3일 개봉을 앞두고 있기 때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된다.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는 이 영화에 출연한 브리 라슨이 여우주연상의 주인공이 됐다.
‘대니쉬 걸’에 출연한 알리시아 비칸데르는 제88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했다. 지난달 17일 국내 개봉한 지 13일째 9만 6,978명을 동원했지만, 여우조연상을 낳은 만큼 관심을 끄는 것이 사실이다.
수상자(작) 명단에 이름을 올리지 못했더라도 반대급부로 관객을 이끌 수도 있다. 여우주연상, 여우조연상과 더불어 각색상, 촬영상, 의상상, 음악상 등 여섯 부문에 노미네이트 됐던 ‘캐롤’(감독 토드 헤인즈)이 그 주인공이다. 비록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무관에 그쳐야 했지만 그 아쉬움이 극장을 찾는 이유가 될 수도 있는 일이다.
과연 이 작품들 중 아카데미 시상식의 효과는 누가 누리게 될까. 관심이 집중된다. / besodam@osen.co.kr
[사진] '스포트라이트', '룸', '대니쉬 걸', '캐롤'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