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했고 실수를 바로잡았다. 민감한 사항이라 이를 지적한 이들에게 곧바로 해명과 사과를 했다. 가수 주니엘이 3·1절에 올린 트윗 하나로 곤욕을 치르고 있다.
주니엘은 1일 트위터에 전날 먹었던 참치회를 떠올리며 사진 한 장을 게재했다. 이어 그는 "생각해 보니 참치를 얘기할 게 아니고 오늘은 삼일절이에요! 세계에 대한민국이 독립되었다는 걸 알린 날입니다. 독립운동을 해 주셨던 우리 애국지사 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합시다. 대한독립만세!"라는 글과 함께 태극기 사진을 올렸다.
이를 본 일부 누리꾼들은 "대한민국이 독립되었다는 걸 알린 날"이라는 대목을 꼬집었다. 3·1절은 1919년 우리나라 사상 최대 규모의 독립운동이 일어난 때를 기리기 위한 거고 1945년 독립을 기념하는 날은 광복절이기 때문.
주니엘은 곧바로 "세계에 대한민국이 독립의사를 밝힌 날입니다. 독립운동을 해주셨던 우리 애국지사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합시다. 대한독립만세! #삼일절 (잘못써서 수정했어요)"라고 다시 적었다.
그럼에도 악플러들은 주니엘을 몰아세웠다. 결국 주니엘은 "애국자인 척이라니. 광복절과 삼일절을 헷갈린 것도 아니에요. 글 올리기 전에 한 번 더 확인했었고 단지 내가 쓴 글이 지적받아 이게 오해할 수도 있는 말인가 아님 정말 틀린 말인가 확신을 갖지 못해 수정한 건 맞아요"라고 해명했다.
이어 "제가 잘못됐고 한 번 더 공부된 것도 맞습니다. 그건 비판받아 마땅하지만 애국지사분들을 잊지 말고 기억하자는 마음을 '~척'이라고 폄하하진 말아주세요. 저도 앞으로 이런 글 올릴 땐 더 신중하겠습니다"고 덧붙였다.
민감한 역사와 관련된 트윗이었다. '독립된 걸 알린 날'과 '독립의사를 밝힌 날'은 분명 다르다. 전자는 결과이고 후자는 그 과정이니까 누리꾼들의 지적처럼 주니엘이 처음 쓴 표현은 3·1절보다 광복절에 더 맞는 설명일 수도.
문제는 순간의 실수 탓에 진심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이다. 역사 의식이 부재한 이들이 넘쳐나는 씁쓸한 현실 속에 그래도 주니엘은 3·1절의 뜻을 기리고 연예인이 가진 파급력을 이용해 더 많은 팬들에게 개념을 전파하고자 했다.
이러한 그의 진심까지 왜곡하는 일부 악플러들의 행태는 가혹할 따름이다. 태극기를 달지 않는 가구가 태반인 요즘 같은 때에 3·1절을 잊지 않고 언급한 주니엘에게 포용의 댓글과 격려의 박수를 보낼 순 없는 걸까. /comet568@osen.co.kr
[사진] OSEN DB, 주니엘 트위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