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이하 예체능)의 원년 멤버 배우 조달환이 화려하게 귀환했다. 명실공히 ‘예체능’의 1호 에이스 답게 ‘탁구 전설’ 김택수와의 대결도 긴장감 있게 끌고 나갔다.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형국이었다. 그러나 조달환은 그 바위에 살짝 금을 남길 정도로 단단한 계란이었다.
1일 방송된 KBS 2TV ‘우리동네 예체능’에서는 ‘2016 리우올림픽’ 선전 기원 초특급 프로젝트 제1탄으로 연예계 탁구왕 선발전이 열렸다. 자타공인 ‘탁신’ 조달환의 우승이 경기 전부터 점쳐졌던 바다.
그러나 조달환은 8강전 다소 약한 모습을 보여 보는 이들을 의아하게 했다. 약체 강균성과 맞붙은 조달환은 간단한 서브를 실패하는 등의 실책으로 상대에게 공짜 점수를 허용했다. 그러나 공을 주고 받으며 집중력을 회복한 조달환은 강균성을 꺾은 데 이어 강적 조동혁까지 누르고 결승전에서 강호동과 만났다.
3년 전 ‘예체능’에서 조달환에 완패했던 강호동은 이를 갈고 경기에 임한 듯 강력한 공격을 선보였다. 조달환은 3년 사이 일취월장한 강호동의 탁구 실력에 당황하는 듯했지만 금세 페이스를 회복했다. 상대가 강하면 강할 수록, 조달환도 강한 모습을 보였다. 만만치 않은 두 사람의 대결에 경기장을 메운 모든 사람들이 기립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탁구공이 두 사람 사이에서 빠르게 움직일 때마다 관중의 고개도 따라 움직였다.
접전 끝에 조달환은 11:9로 강호동에 승리했고, ‘아시아의 호랑이’ 김택수와의 대결에 나섰다. 어드밴티지 5점을 받고 시작한 경기였지만, 김택수는 무섭게 추격했다. 김택수가 턱 밑까지 따라오자, 조달환의 라켓에 발동이 걸렸다. 전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와 눈에 겨우 보일 만큼 빠른 서브를 6합이나 주고 받는 모습에 모두가 숨을 죽였다. 게다가 그 지독한 랠리의 끝을 득점으로 장식하다니, 이날 ‘예체능’의 최고 명장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터다. 강자와 대결할 수록 실력을 발휘하는 조달환의 모습이 마치 소년 만화의 주인공을 연상케 할 정도였다.
그러나 전설은 전설이었다. 조달환이 보여 준 뛰어난 실력에 김택수도 전력을 다 하기 시작했다. “이렇게 잘 칠 줄 몰랐다”며 숨을 몰아쉬는 김택수의 모습, 평소 존경해 온 그를 매서운 눈빛으로 쏘아 보는 조달환의 모습, 두 사람의 경기 속 한 순간 한 순간이 전부 명장면이었다.
조달환은 지난 2013년 ‘예체능’에 출연했을 때도 한여름밤을 순수한 탁구 열정으로 물들이며 큰 호응을 얻었다. 배우 활동을 할 적에는 조연을 주로 맡았지만, ‘예체능’에서의 그는 온전히 주연이었다. 당시에는 울음을 터뜨리며 떠났던 조달환이 3년 만에 웃으며 돌아와 골리앗에 도전하는 다윗처럼 싸웠다. 그리고 눈물과 땀이 섞인 수많은 명장면들을 남겼다. 어디서, 어떤 모습이건 열정만으로 주목하게 만드는 그를 응원하고 싶어지는 까닭이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우리동네 예체능’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