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특급 R&B 가수들의 공연을 안방극장에서 무료로 즐겼다.
조금은 진부한 표현이지만 ‘최고의 보컬리스트’ 가수 김조한과 임정희가 ‘슈가맨’에 출연해 자신의 진가를 드러냈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화요일 밤, 외로운 감성을 촉촉하게 달랬다. 사실 두 가수에게 ‘R&B의 교과서’란 수식어는 식상하지 않다. 노래를 즐기는 사람들이라면 김조한과 임정희의 노래를 한 번쯤을 불러봤을 것이기 때문이다.
지난 1일 방송된 JTBC 예능 ‘투유 프로젝트-슈가맨’(이하 슈가맨)에서는 그룹 코나와 이현섭이 역대 슈가맨으로 출연한 가운데 R&B 대표가수 김조한과 임정희가 역주행송 대결을 시작했다.
먼저 쇼맨 김조한이 코나의 ‘우리의 밤은 당신의 낮보다 아름답다’를 편곡한 무대를 선보였다. 룸바 리듬에 하와이안 멜로디를 차용한 원곡에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을 담은 서정적인 발라드로 재해석했다. 그는 특유의 소울 가득한 R&B 창법으로 애절한 감성을 선사하는가 하면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압도했다. 무대 후 여기저기서 감탄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이어 쇼맨 임정희는 이현섭의 ‘마이 러브’를 2016년 버전으로 편곡해 열창했다. 마이너 미디엄 템포의 애절한 원곡을 영화 음악처럼 웅장한 메이저 팝 발라드로 재해석한 아름다운 곡으로 탄생했다. 그녀는 안타까운 내용의 가사를 가슴을 뭉클하게 하는 애절한 보이스로 전달했고, 김조한과 마찬가지로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무대를 꽉 채웠다. 이현섭은 “보면서 울컥하는 감정을 참았다”며 만족스러움을 드러냈다.
10대~20대에선 유희열-임정희 팀이, 30대에서는 유재석-김조한 팀이, 마지막 결과를 좌우할 40대에서는 유희열-임정희 팀이 앞서면서 최종 승리는 임정희가 가져갔다. 하지만 승리 여부를 떠나서 두 무대 모두 즐기기에 충분했다.
김조한과 임정희는 음악 팬들의 눈과 귀를 사로잡은 ‘리얼 보컬리스트’로, 다양한 장르를 넘나들며 파워풀한 가창력을 과시해온 가수다. 노래를 통해 대중과 소통하는 진정한 뮤지션인 것이다. 아무런 무대 장치 없이도 노래 하나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두 사람. ‘슈가맨’ 덕분에 콘서트급 무대를 즐기게 되면서 다음 공연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purplish@osen.co.kr
[사진]'슈가맨'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