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박보검이 때 아닌 가정사 공개로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이미 해결이 된 문제로 인해 홍역을 앓고 있는 것. 그런데 이보다 더 눈길을 끄는 건 안타까운 상황에서 더 빛나는 그의 인성이다.
2일 한 매체는 박보검이 2014년 12월 연대 보증으로 인한 개인 채무를 갚지 못해 서울중앙지법에 파산을 신청, 법원이 이를 받아들여 파산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박보검의 부친이 대부업체로부터 빌린 돈을 연대보증인이었던 박보검 역시 갚지 못해 파산까지 이르렀다는 것.
이에 대해 박보검의 소속사 블러썸 엔터테인먼트 관계자는 OSEN에 "파산 선고는 작년에 다 마무리 된 일"이라며 "지금은 전혀 문제없고, 개인적인 일이라 자세한 사항은 밝히기 어렵다"라고 전했다.
소속사가 밝힌 바대로 박보검의 파산 절차는 이미 지난 해에 모두 끝이 난 문제다. 하지만 tvN '응답하라 1988'의 흥행으로 인해 인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상승하면서 박보검은 본인 의사와 상관없이 언론 매체를 통해 가정사 공개를 당해야만 했다. 물론 '대세 스타'인 그의 일거수일투족이 궁금한 것도 십분 이해는 하나, 현재 진행형도 아닌 본인이 감추고 싶었을 과거 아픔까지 알고 싶은 대중들은 그리 많지 않을테다.
특히나 박보검이 파산 신청을 했던 시기는 그가 KBS 드라마 '내일도 칸타빌레'를 막 끝마쳤을 때다. 하지만 그 당시 박보검은 촬영 현장의 그 누구도 그의 집안 사정을 눈치 채지 못할 정도로 밝은 모습이었다. 시청률이나 평가는 좋지 않았지만, 현장에서 웃음이 끊이지 않았던 이유는 또래 배우들 중 그 누구 하나 모난 사람이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 중심에는 늘 박보검이 존재했다.
박보검은 현장 분위기 메이커로 통할 정도로 살갑고 배려 넘치는 성격을 자랑한다. PD는 물론이고 현장 스태프들 모두를 잘 챙기기로 유명하며, 보조 출연자들까지 일일이 챙기는 등 어린 나이가 믿기지 않는 배려심으로 모두를 감탄케 만들곤 했다. 이는 '내일도 칸타빌레' 뿐만 아니라 '참 좋은 시절', '너를 기억해' 등 모든 드라마 현장에서도 마찬가지였다. 이에 '참 좋은 시절', '너를 기억해' 연출을 맡았던 김진원 PD는 최근 OSEN에 "박보검이 잘 될 줄 알았다"며 "박보검은 대성할 수밖에 없는 배우"라며 극찬을 하기도 했다.
분명 그 당시만 해도 이 파산 문제가 진행 중이었고, 그래서 심적 부담이나 상처가 컸을텐데도 박보검은 현장에서 단 한번도 힘든 내색을 한 적이 없었다고.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 편에서 가족 사진을 찍은 적이 없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리는 그의 모습이 더욱 뭉클하고 안타깝게 느껴지는 건 이처럼 그가 평소 속으로 아픔을 삭이며 인내하는 성격이기 때문이다. 분명 위축될 수밖에 없는 환경 속에서도 늘 모든 것이 감사하다고 말하는 그의 바른 성품에 감탄하게 되는 순간이다. /parkj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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