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또래 여우(女優)들이 만났다.
81년생 장나라, 82년생 송혜교와 이민정이 동시간대 드라마를 통해 맞붙게 된 것. 오랜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온 여배우들의 모습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한데, 설렘 가득한 핑크빛 경쟁이라는 점이 더욱 구미를 당긴다.
셋 중 가장 먼저 출사표를 던진 것은 장나라. 그는 지난 해 KBS 2TV ‘너를 기억해’에 이어 MBC '한 번 더 해피엔딩‘을 통해 약 6개월 만에 안방극장으로 돌아왔다. 이름부터 남다른 ’한미모‘ 역을 맡아 역대급 미모와 함께 과감하게 망가짐을 불사하고 있는 중이다.
특히 권율과 정경호 사이에서 갈팡질팡 행복한 고민을 하는 장나라의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대리만족을 선사하기도. 작년 대한민국을 휩쓸었던 tvN ‘응답하라 1998’의 남편 찾기 신드롬을 잇는 ‘한 번 더 해피엔딩’의 재혼 상대 찾기는 답답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는 묘한 중독성이 있다.
송혜교와 이민정은 첫 방송을 한날한시에 시작하는 우연으로 방영 전부터 많은 관심을 모았다. 먼저 송혜교가 택한 ‘태양의 후예’는 배우부터 연출, 극본까지 그야말로 ‘드림팀’을 방불케 하는 라인업으로 단번에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그중에서도 시청자들의 관심이 향한 것은 벌써 ‘송송 커플’이라는 애칭까지 얻은 송혜교와 송중기의 케미.
실제로는 3살 차이의 연상연하 커플인 두 사람은 극중에서는 나이 차이가 전혀 느껴지지 않는 찰떡같은 궁합을 자랑했다. 그중에서도 의사로 변신한 송혜교는 보는 이들까지 통쾌하게 만드는 사이다 매력을 뽐내며 송중기는 물론,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사로잡았다.
마지막으로 이민정은 출산 후 첫 복귀작으로 SBS ‘돌아와요 아저씨’를 택했다. 남편에게 지극정성인 사랑스러운 아내이자 살가운 엄마 신다혜로 분한 이민정은 실제인 듯 꼭 맞는 싱크로율로 호평을 이끌어냈다.
그 역시 장나라와 마찬가지로 정지훈과 윤박 사이의 삼각관계의 가운데에 서있는 인물로, 안방극장에 설렘을 선사하고 있다. 그야말로 부러운 근무환경이 아닐 수 없다. 역송체험이라는 독특한 소재가 더해지며 이들의 로맨스는 재미와 감동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것으로 보인다.
이들 세 명이 맞붙은 첫 주의 승리는 송혜교의 ‘태양의 후예’가 거머쥐었다. ‘태양의 후예’는 1회에 14.3%(전국 기준, 닐슨 코리아), 2회에 15.5%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1위를 차지했고, ‘돌아와요 아저씨’와 ‘한 번 더 해피엔딩’이 차례로 그 뒤를 이었다.
순위를 떠나 한 번에 만나기 어려운 세 여배우의 선의의 경쟁에 시청자들은 골라 보는 재미에 빠졌다. 그 어느 때보다 풍성한 선택지를 제공한 이들의 설레는 로맨스 경쟁에 박수를 보낸다. / jsy90110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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