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규편성을 확정지은 MBC 새 프로그램 ‘듀엣가요제’가 기존의 ‘복면가왕’과 함께 윈-윈(WIN-WIN)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복면가왕’과 같은 음악 예능이긴 하나, 기획의도와 방송 구성면에서 확연한 차이를 보이기 때문에 일단 성공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고 있다. 일요일 오후 편성된 ‘복면가왕’과 평일 밤을 수놓을 ‘듀엣가요제’라는 양 날개가 MBC 음악 예능의 계보를 이을 것으로 예상된다.
‘듀엣가요제’는 지난해 추석 연휴에 파일럿으로 첫 선을 보였다. 당시 출연자들은 걸그룹 멤버들로 국한됐었는데 놀라운 가창력 실력은 물론 숨어있던 실력자들을 발굴하는 오디션 프로그램으로서의 성격까지 내보이며 시청자들의 시선을 단박에 사로잡았다.
일반인이 걸그룹 멤버와 한 팀을 이뤄 무대를 꾸몄기에 꿈을 이룰 수 있는 기회의 장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얻었다.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노래하는 동영상을 게재하면 가수들이 직접 파트너를 고르는 구성으로 색다른 방식의 오디션이 진행된 것이다.
이로 인해 당장 데뷔해도 무리 없는 놀라운 실력자들이 대거 등장해 미래의 스타를 예감케 했다. 색다른 재미를 느낀 시청자들은 정규 편성이 되길 바랐다. 이에 MBC 예능국 측은 곧바로 편성을 고려했지만, 모자란 부분을 정비해 올 설 연휴에 다시 한 번 선보이기로 결정했다.
MBC 측은 “아이돌 스타와 일반인이 함께 듀엣 무대를 꾸미는 구성으로 실력파 일반인과 아이돌 스타의 콜라보가 흥미롭다는 평을 받았던 ‘듀엣가요제’를 설 특집으로 방송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예상대로 역시나 대박이었다. 지난 추석에 7%(이하 동일 닐슨코리아 제공·전국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했는데 그보다 2.8%포인트 상승한 9.8%를 기록한 것이다.
설 특집에서는 여자 아이돌 가수로 국한되었던 참가 가수의 폭을 넓혀 다양한 장르의 가수들을 캐스팅했다. 실력파 걸그룹 휘인, 정은지, 솔지와 더불어 발라드 민경훈, 힙합 지코, 록 정준영, 트로트 홍진영을 더했다. 가수와 일반인이 한 팀을 이뤄 무대를 꾸민다는 점은 음악 예능으로서 신선하면서도 성공 가능성이 높은 부분이다. 노래를 사랑하는 우리나라 국민 정서상 언제봐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기 때문에 가수와 일반인의 컬래버레이션이라는 색다른 콘셉트가 성공할 가능성이 높다.
‘복면가왕’도 ‘듀엣가요제’와 마찬가지로 명절 연휴에 파일럿 편성됐다가 정규 편성되는 기회를 얻었다. 이 프로그램은 스타들에게 못 다 이룬 꿈을 이루게 하면서, 시청자들에게는 그들의 노래를 감상할 수 있는 즐거움을 선사한다. 친근하고 익숙하면서도 허를 찌르는 구성으로 음악 예능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사실은 누구도 부정할 수 없다.
예상치 못했던 가수와 배우의 깜짝 출연도 또 하나의 기쁨이다. 특히나 외모와 스펙 등 외적인 조건 아닌 내적의 가치에 집중하길 바라는 사람들의 바람을 반영해 큰 감동을 안긴다. 매 번 화제의 인물을 섭외해야 하는 제작진의 부담감이 클 듯하지만 ‘듀엣가요제’와 ‘복면가왕’이 각기 다른 개성을 살려, 시청자들이 안방에서 편안하게 노래를 듣고 부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해주길 기대한다./ purplish@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