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딸 금사월’의 진정한 주인공인 ‘갓득예’ 전인화(50)는 시원시원했다. 51부작을 끌어온 부담감과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과 비판에 대해서도 조곤조곤 분명한 태도로 솔직한 생각을 밝혔다. 드라마 속 똑 부러지는 신득예의 모습 그대로였다.
‘내 딸 금사월’은 그 어떤 드라마보다 많은 논란과 지적에 휘말렸었다. 시작부터 막장 논란이 이어지며 개연성 없는 대본과 이해할 수 없는 주인공 캐릭터로 인해서 51부작을 진행하는 내내 시끌시끌했다.
드라마를 둘러싼 논란 가운데 전인화만은 독야청청 자신의 페이스를 유지했다. 전인화가 연기하는 신득예가 등장하는 신에서만 사이다를 마시는 것 같은 시원함을 느낄 수 있었다. 그 결과 전인화가 연기한 신득예는 ‘갓득예’로 올라섰다. 그런 ‘갓득예’도 아직도 연기에 부족함을 느끼고 있었다.
“아직도 연기에 부족함을 느낀다. 하루에 20-30신을 소화해야하는 ‘득예데이’가 종종 있었다. 그런 날은 대사는 전부 외웠지만 모든 신에서 나를 던지기는 어렵다. 나를 던지는 장면에서는 제가 방송을 봐도 전율이 들지만 그냥 대사만 던지고 나오는 신에서는 아쉬움을 많이 느낀다. 드라마에서 아버지인 이정길 선배를 처음 만날 때는 모든 감정을 폭발시키며 최선을 다했다. 그 장면을 보면서 스스로 만족했다”
전인화는 지난 2일 서울시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진행된 인터뷰에서 ‘내 딸 금사월’을 촬영하면서 겪은 고충들을 솔직하게 털어놨다. 일정은 시작부터 빡빡했고 처음 도전해보는 장면도 많았다. 특히 헤더신으로 변신하는 것은 정말 충격이었다고 털어놨다.
“헤더신으로 변신하는 것이 가장 충격적이었다. 처음 드라마를 계약할 때는 없던 설정이었다. 헤더신으로 변신하는 촬영까지 2주가 남은 상황에서 모든 것을 바꿔야 한다는 것을 알고 고민을 많이 했다. 머리도 염색하고 안경도 쓰고 휠체어도 타고 최선을 다해서 변신하려고 노력했다. 김순옥 작가님이 득예의 고충을 가장 잘 알고 있었다”
특히 전인화는 모든 비난을 받고 있는 김순옥 작가에 대한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김순옥 작가에 대해 적극적인 옹호를 하며 ‘내 딸 금사월’ 쫑파티에서 스태프들에게 2000만원을 현금으로 쾌척한 사실도 밝혔다.
“막장 논란이 안타깝다. 김순옥 작가가 항상 배우들에게 미안해했다. 김순옥 작가가 쫑파티에 와서 고생한 스태프들 전원에게 2000만원을 가지고 금일봉을 지급했다. 스태프 중에서 안 받은 사람은 없었다. 그만큼 배려심이 넓고 착한 분이다. 시간은 한정돼 있고 시청자들은 자극적인 것을 좋아하니 짧은 시간 안에 모든 과정을 설명하고 그 안에 담을 수는 없었다. 시작부터 막장 논란에 타깃이 되면서 그것만 가지고 집중적으로 이야기가 된 것 같아서 안쓰럽다”
전인화는 8개월의 대장정을 마치면서 용기도 얻고 큰 사랑을 얻은 것에 대해서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끝까지 우아한 신득예 그 자체였다.
“8개월동안 드라마를 하면서 매맞는 글도 보고 용기를 주는 글도 많이 본다. 글 하나가 사람을 살리고 죽이는 힘이 있다는 것을 많이 느꼈다. 결론적으로 ‘내 딸 금사월’을 하면서 너무 큰 사랑을 받은 것 같다. 빨리 다른 작품에서 시청자들을 만나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pps2014@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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