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N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이 어찌됐든 화제 속에 끝났다. 시작 전부터 캐스팅을 두고 시끌시끌하던 이 드라마는 막판에는 분량 배분 실패, 로맨스 실종 전개, 허무한 열린 결말로 시청자들을 분노하게 만들었다. 영원히 고통받을 작품으로 전락하고 말았다.
◆애물단지 '치어머니'?
원작 웹툰이 워낙 대단한 인기를 누리고 있는 터라 이 작품이 드라마로 구현된다고 했을 때 우려의 시선이 많았다. 특히 열혈 팬들은 주요 배역인 유정선배, 홍설, 백인호, 백인하, 권은택, 장보라, 상철선배, 오영곤 등의 캐스팅을 두고 적극적으로 의견을 쏟아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치어머니'라는 표현으로 마니아 층의 충성도를 깎아내렸다. 시어머니 못지않은 '간섭질'이 시작도 안 한 드라마를 옥죄고 있다는 지적이었다. 드라마가 시작된 후에도 그들의 목소리는 사그러들 줄 몰랐다. 결과적으로 제작진은 팬들의 만족도를 채우지 못했고 열혈 시청자들을 '치어머니'라는 조롱에서 구해내지 못했다.
◆알고 보니 '백인호 칸타빌레' 성장 드라마
드라마 초반에는 원작에 충실해 나름 괜찮았다. 유정선배 역의 박해진은 원작 캐릭터와 높은 싱크로율과 여심을 사로잡는 달콤한 연기로 극의 인기를 확실히 견인했다. 그의 미소에 여성 시청자들은 술렁거렸고 홍설로 분한 김고은과 스킨십할 때 덩달아 상황에 빠져들었다.
시청자들이 가장 뿔난 점이 극 후반 급격히 줄어든 유정선배의 분량이다. 주인공 커플의 본격 연애가 시작됐는데도 백인호(서강준 분)와 피아노 이야기가 태반을 이뤘기 때문. 이쯤되니 시청자들은 '백인호의 성장 드라마냐', '백인호와 피아노와 나', '백인호 칸타빌레' 등의 '웃픈' 의견을 적었다.
◆결말은 김고은의 '차에 치인트'
지난달 29일 방송에서 백인하(이성경 분)는 유정(박해진 분)과 유영수(손병호 분)에게 무시당하자 거리에서 만난 홍설에게 몽땅 풀었다. "너도 같이 잃어야 한다"며 도로로 밀쳤고 홍설은 그대로 대형 교통사고를 당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다소 어색한 피가 흘러나와 보는 이들을 흠칫 놀라게 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홍설이 유정이랑 오므라이스 만들어 먹으려다가 케첩을 쏟았다", "누가 홍설 등에서 물감 터뜨렸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게다가 '막장' 드라마에서나 볼 법한 뜬금포 교통사고라 '치인트'를 두고 '차에 치인트'라는 조롱을 쏟아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치인트'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