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예능’은 정말 재미가 없는 걸까. 보통 ‘힐링예능’이라고 불리는 프로그램들은 소소하고 잔잔한 내용을 담고 있다. 치열하게 미션을 수행하며 긴장감을 선사하는 예능에 비하면 폭발적인 내용이 없는 건 사실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힐링예능’ 자체의 매력이 없는 건 아니다.
힐링예능은 ‘힐링’이라고 표현되는 것처럼 시청자들을 힐링하는 힘이 있다. 그만큼 시청자들이 편안한 마음으로 방송을 볼 수 있는 매력을 가지고 있는 것. 보면서 절로 미소가 지어지는 그런 매력이 있다.
그 힐링의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예능이 JTBC ‘마리와 나’다. ‘마리와 나’는 스타들이 동물 위탁 서비스를 하는 모습을 담은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다. 강호동, 김진환, 비아이, 김민재, 서인국, 은지원, 이재훈, 심형탁 등이 시청자들이 부탁한 반려동물을 맡아 1박2일 동안 돌봐주고 있다.
훈훈한 남자들과 귀여운 동물들의 조합이 ‘마리와 나’의 가장 큰 매력이다. 멤버들이 리얼리티라는 장르 속에서 동물과 함께 하면서 보여주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통해 그들의 새로운 매력을 발견할 수 있는 재미가 있다.
특히 ‘마리와 나’에서 재발견 된 스타는 강호동이다. 데뷔 후 처음 동물예능에 출연한 강호동은 ‘왜 이제야 동물예능에 출연했을까’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그의 방송활동 22년 동안 볼 수 없었던 매력을 발견할 수 있었다. 이에 강호동은 ‘강블리’라는 사랑스러운 별명까지 얻었을 정도다. 방송에서 강호동은 자신의 체격과 상당히 대비되는 반려동물을 맡아 정성스럽게 키우는 모습은 그간 보지 못했던 그림이라 신선하다. 새끼 고양이, 강아지 앞에서 한없이 약해지고 마치 아기 돌보듯 어르고 달래고 조심스럽게 반려동물을 다루는 모습에서 ‘시후아빠’ 강호동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마리와 나’의 매력은 다양한 동물을 만날 수 있는 것은 물론 유기동물에 다시 한 번 관심을 갖게 되는 계기가 된다는 점이다. 더불어 ‘마리아빠’들이 동물들과의 교감, 유기동물이 ‘마리와 나’를 통해 새 가족을 만나게 되는 감동적인 순간도 있다.
최근 김진환과 심형탁은 후지마비 고양이를 맡아 키우며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두 사람은 사람에게 받은 상처로 뒷다리를 쓰지 못하고 사람을 극도로 두려워하는 고양이를 정성껏 돌봤고 고양이가 상처를 딛고 이들에게 다가가는 모습은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선사하기도 했다. 후지마비 고양이는 김진환과 심형탁 덕에 새로운 가족을 만나기도 했다. 이뿐 아니라 심형탁과 서인국이 맡아 돌본 여섯 마리의 고양이도 모두 입양에 성공했다.
스펙터클한 재미는 없을지 몰라도 사람의 감성을 자극하는 ‘마리와 나’. 잔잔한 감동과 재미가 ‘마리와 나’의 중독적인 매력이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