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돌 가수를 잘 모르는 중년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저 젊고 잘생긴 신인 배우가 누구냐는 질문이 나올지도 모르겠다. 샤이니 멤버이자 연기도 병행하고 있는 온유가 ‘태양의 후예’에서 감초 연기로 주목을 받고 있다. 그동안 시트콤과 뮤지컬에 출연했지만, 드라마 정극은 처음인데 드라마의 깨알 재미를 담당하며 눈도장을 강렬히 찍었다.
온유는 현재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에서 철딱서니 없는 의사 이치훈을 연기하는 중. 우르크에 의료 봉사단으로 합류한 이유가 멋있게 보이고 싶기 때문이라 매사 장난기가 가득하다. 유복한 가정 환경, 함께 숟가락을 섞어가며 음식을 먹는 게 불결하다고 대놓고 말할 수 있는 남자, 선배와 장난스럽게 즉석에서 춤을 출 수 있는 남자. 드라마의 분위기를 유쾌하게 만드는 캐릭터다.
온유는 지난 2일 방송된 3회에서 본격적인 활약을 펼쳤다. 박진영의 ‘어머님이 누구니’ 노래를 부르며 춤을 춰서 우르크에 도착한 후 낯선 상황에 혼란스러운 동료 의사들 사이의 분위기를 띄웠다. 또한 현지 아이가 납중독으로 생명이 위독해진 것을 가장 먼저 발견해 빠른 대처를 했다. 물론 그럼에도 평소 성격대로 철딱서니가 없어서 선배의 침이 묻은 숟가락이 비빔밥에 닿았다는 이유로 밥을 굶었지만, 이야기가 전개될수록 치훈의 변화가 예상되는 대목이라 드라마의 또 다른 관전 지점을 예고했다.
온유가 연기하는 치훈은 감초 역할. 사랑과 재난이라는 위기가 펼쳐지는 드라마에서 숨통을 트이게 하는 인물이다. 온유는 이 같은 감초 연기를 귀엽게 그리고 있다. 그는 샤이니로 데뷔한 후 톱 아이돌로 인기를 끌고 있지만 배우로서 경력은 많지 않다. 허나 시트콤과 뮤지컬을 통해 연기력을 쌓아왔고, 이번에 첫 정극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보여주고 있다. 감초 연기는 사실상 드라마에서 좀 튀기 때문에 연기를 과하게 하면 안 되는데 온유는 적절한 선에서 재미도 있고 극에서 벗어나지 않는 흐름을 만들었다.
아직 감정 연기를 보여줄 기회는 없었지만, 무난하게 소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 앞으로 온유가 만들어갈 치훈이라는 인물이 가진 생기 넘치는 성격이 드라마의 유쾌한 분위기를 더할 것으로 보인다. / jmpyo@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