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정도면 비뚤어진 팬심이라고 할 만 하다. 일부 '치어머니'의 행동이 도를 넘었다.
지난 1일 tvN 월화드라마 ‘치즈인더트랩’이 소란스럽게 안방극장을 떠난 가운데 무차별한 악플이라는 얼룩을 남긴 모양새다. 비판은 고무적이지만 억측과 비방은 최선을 다한 배우들에게 회복 불가할지도 모르는 상처를 입히기도 했다.
'치즈인더트랩'은 시작 전부터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드라마. 워낙 인기 웹툰을 원작으로 한 만큼 비상한 관심을 끌었는데, 배우들의 캐스팅은 그 싱크로율 문제로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고 실사화에 대한 우려도 컸다.
하지만 2D의 성공적인 3D란 호평 속에 시작하며 '치어머니'라 불리던 극성팬들을 만족시켰다. 시청률도 선전. 이렇게 드라마는 웹툰 원작 드라마의 성공적인 케이스의 계보에 합류하는 듯 보였다. 어쩌면 가장 선두에 설 지도 몰랐다.
그러나 중후반부로 흘러가며 러브라인에서 팬들의 기대를 벗어나자 드라마에 대한 평이 추락하기 시작했다. 작품 자체가 길을 잃었다는 비판이나 캐릭터의 변화에 대한 설득력 부족 같은 부분은 제작진이 귀 기울여 들을 만 한 조언과 충고였다.
문제는 드라마가 산으로 갔다면, 산으로 간 작품보다 더 나아간 악성 댓글이다. 어쨌든 배우들은 끝까지 열 일했고 주연배우로서 책임을 다했다. 처음부터 끝까지 정말 '치어머니'라 불리는 팬들이라면 이들이 끝까지 지켜야 것은 어떤 상황에서도 몰입도 있게 연기를 해 낸 배우들이다.
그렇지만 일부 팬들은 마지막으로 갈수록 일부 배우 흠집내기에 열을 올렸고, 나아가 보고 듣기 민망할 만한 추측성 '설'을 만들어내기까지 했다. 악플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표하는 연예인들이 많아진 것이 요즘 분위기인데 이는 이 폭력이 그 만큼 경종을 울리는 중요한 사안이라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기도 하다.
'치즈인더트랩'을 넘어 차기작 관련 보도에까지 가서 '저주'를 퍼붓는 일부 네티즌의 모습은 그래도 좋은 기억으로 남은 드라마 속 명장면들의 여운마저 퇴색시킬 만 하다. 배우는 캐릭터를 연구하고 또 연구하며 연기한 죄 밖에 없다. / nyc@osen.co.kr
[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