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드라마 ‘결혼계약’을 통해 만난 배우 이서진과 걸그룹 애프터스쿨 출신 연기자 유이가 눈물을 쏙 뽑는 정통 멜로 연기를 펼친다. 앞서 지난 2013년 방송된 KBS2 드라마 ‘총리와 나’에서도 이범수와 소녀시대 출신 윤아가 스무 살 차이로 연인 호흡을 보여준 바 있다. 두 사람이 17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시청자들에게 사랑의 가치를 전달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이서진은 3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서 열린 새 주말드라마 ‘결혼계약’ 제작발표회에서 “나이 차이는 상관없다. 유이 씨가 나이가 어리긴 하지만 (연기에 대한)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점차 호흡도 잘 맞아간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이서진은 드라마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제가 예능을 많이 했지만 거의 다큐 같은 예능이었다. 저는 항상 연기에 대한 욕심이 있었다. 그런 고민을 하던 중에 ‘결혼계약’ 김진민 PD의 섭외를 받았다. 개인적인 친분도 있었고, 김 PD와 같이 일하면 제가 생각하는 여러 부분들을 하게 해주지 않을까하는 마음에 선택했다”며 “또 대본도 제가 원하는대로 해주셔서 너무 감동했고, 그래서 이 작품을 선택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에 유이도 이서진과의 호흡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현장 분위기가 정말 좋다. 제가 감독님에게 많이 여쭤보고 도움을 받고 있는데 그 가운데 서진 오빠도 도움을 많이 주시고 조언도 해주신다. 촬영장은 정말 만족스럽다”라고 분위기를 전했다.
‘결혼계약’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멜로 드라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두려움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현 시대 사람들에게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겠다는 계획이다.
이서진은 굴지의 외식업체 전략본부장 한지훈을, 유이는 레스토랑 조리사 보조 강혜수를 연기한다.
17살 나이 차이가 나는 이서진과 상대역으로 호흡할 유이는 “(선배님과의 연인 호흡이)만족스럽다”고 했다. 유이는 이번 드라마에서 두 번째로 싱글맘 역을 맡게 됐다. 앞서 tvN 드라마 '호구의 사랑'에서 싱글맘 역을 한 바 있다.
이번 드라마에서도 오래 전 남편을 잃고 남편의 빚까지 떠안은 채 온갖 일을 전전하며 고단하게 사는 인물. “저는 연기를 오래해보진 않았지만 사실 싱글맘에 대한 부담감은 없었다”며 “(제작진 분들이)제가 가수 출신이라는 생각만 갖고 계시지 않는다면 언제든 또 이 같은 캐릭터를 맡을 준비가 돼 있다”고 했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두 사람에 대해 “배우들에게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고 있는데 정말 분위기가 좋다”라고 전했다. 이어 김 PD는 “저희 작품은 아주 단순하지만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이야기”라며 “돈으로 과연 사랑을 하고 사람을 살릴 수 있는지를 살피는 남녀의 멜로”라고 밝혔다.
이어 김 PD는 “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 아닐까하는 이야기를 다룬다”고 했다. 김 PD는 드라마 ‘오만과 편견’ ‘무신’ ‘로드넘버원’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인순이는 예쁘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을 집필한 정유경 작가와 만나게 됐다.
선 공개된 하이라이트 영상에는 한지훈과 강혜수가 특별한 목적을 가지고 계약 결혼을 약속하는 모습으로 시작, 미혼모인 혜수와 레스토랑 본부장 지훈이 이 같은 결심을 할 수밖에 된 이유를 설명했다. 혜수와 지훈을 연기하는 유이, 이서진은 인물의 심경 변화가 이질감이 느껴지지 않도록 정당성을 부여하는 연기를 보여줬다. 방송 이후 시청자들의 호평을 얻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결혼계약’은 오는 5일 오후 10시 첫 방송된다./purplish@osen.co.kr
[사진] 곽영래 기자 young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