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중기부터 유아인, 박유천, 박민영까지 그야말로 초호화 캐스팅이 따로 없다. 네 사람의 만남은 그때 당시에도 뜨거운 화제를 모으긴 했지만, 그 뒤로 더욱 승승장구한 이들의 위치를 생각해보면 이제 한 작품에서 이들을 보기란 불가능한 일이 아닐까.
지난 2010년 방송된 KBS 2TV ‘성균관스캔들’은 조선시대 금녀의 공간 성균관에서 벌어지는 청춘 4인방의 성장 멜로드라마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박유천과 송중기, 유아인이 성균관에 입성한 명문가 자제 역을, 박민영은 신분과 성을 숨긴 채 이들과 함께 성균관 살이를 시작한 윤희 역을 맡아 출연했다.
잘생기고 예쁜 청춘 남녀가 한 작품에서 만난 것만으로도 볼 이유가 충분했는데, 연기력 구멍 없는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과 함께 원작을 바탕으로 한 탄탄한 전개가 더해지자 시청자들의 반응 역시 뜨거웠다.
특히 송중기는 ‘성균관 스캔들’ 이후 ‘뿌리깊은 나무’와 ‘착한 남자’를 통해 대세 굳히기에 나섰고, 이후 ‘티끌모아 로맨스’, ‘늑대소년’으로 스크린에서도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이후 군에 입대하며 잠시 공백기를 가졌지만 최근 KBS 2TV ‘태양의 후예’를 통해 다시 한 번 안방극장을 접수하고 있는 중이다.
이는 유아인 역시 마찬가지. 유아인도 ‘성균관 스캔들’ 차기작으로 영화 ‘완득이’을 택한 그는 연기력과 스타성을 동시에 입증했고, 이후 ‘장옥정, 사랑에 살다’, ‘밀회’, ‘베테랑’, ‘사도’로 또래 남자 배우 중에서도 두드러지는 활약을 펼쳤다. 현재는 ‘육룡이 나르샤’를 통해 유동근, 김영철, 백윤식 등 역대 이방원을 연기한 선배들 못지않은 존재감을 떨치고 있다.
최근 종영한 ‘리멤버:아들의 전쟁’에서 활약한 박민영 역시 꾸준한 작품 활동을 통해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특히 ‘시티헌터’, ‘힐러’에서는 각각 경호원과 기자로 분해 다양한 매력을 보여주며 미모와 연기력을 모두 겸비한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마지막으로 박유천은 현재 병역의 의무를 다하기 위해 자리를 비운 상태지만, 입대 바로 직전까지 연기를 놓지 않으며 남다른 열정을 보였다. ‘성균관 스캔들’ 이후로 ‘미스 리플리’, ‘옥탑방 왕세자’, ‘보고싶다’, ‘쓰리데이즈’를 통해 가능성을 입증한 그는 지난 2015년 ‘냄새를 보는 소녀’로 ‘연기돌’로서의 행보에 방점을 찍었다.
이처럼 ‘성균관 스캔들’ 4인방은 작품 당시뿐만 아니라, 그 이후 더욱 활발한 활동을 펼치며 식을 줄 모르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실 이제 네 배우를 한 작품 안에서 만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 됐지만, 안방극장과 스크린을 종횡무진 하는 이들의 맹활약에 시청자들은 즐겁기만 하다. / jsy901104@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