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색이 여배우인데, 이렇게 무자비하게 웃겨도 되는걸까.
오연서는 지난 3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돌아와요 아저씨(극본 노혜영 연출 신윤섭)에서 망가짐도 두려워하지 않는 코믹 연기로 시종일관 웃음을 자아냈다.
앞선 방송들에서도 남다른 코믹 본능을 뽐냈던 오연서는 이날 방송 역시 웃지 않고는 배길 수 없는 코믹 연기로 극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현재 오연서는 미모의 여인의 몸을 지닌 한기탁(김수로 분)을 연기하고 있는 중. 홍난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가고 있는 한기탁을 연기하기 위해 오연서는 팔자 걸음은 물론이거니와 망가지는 표정 연기 등을 선보이고 있다.
송이연(이하늬 분)을 찾아간 홍난은 나석철(오대환 분)을 보고 치를 떨다가도 두 사람의 이야기를 듣기 위해 급 웃음을 지으며 "커피 드실래요?"라고 애교, 보는 이들을 폭소케 했다.
뭐니뭐니해도 영화 '약속'의 박신양을 패러디 한 장면은 단연 압권. 송이연에게 "이제 다시는 보지 말자. 한기탁, 잊고 싶다. 처음으로 돌아가 없던 사람처럼 지내고 싶다"는 말을 들은 홍난은 한기탁이 살던 예전의 집으로 돌아가 영화 '약속'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
특히나 '약속'의 명장면 중 하나인, 극 중 박신양이 눈물을 흘리며 고백하는 하는 장면. "저의 죄가 뭐냐고 물으신다면 한 여자를 만나고, 사랑하고, 홀로 남겨둔 채 떠나간게 저의 가장 큰 죄일것입니다"라고 말하는 박신양의 대사를 오연서는 우스꽝스러운 패러디로 웃음을 유발했다.
어디 '약속'만 패러디를 했는가. 공포영화 패러디도 펼쳐져 시선을 모았다. '약속'을 보던 도중 집에 나석철이 들어오자 몸을 피한 홍난은 집에 불이 꺼진 틈을 타 귀신으로 변신, 나석철을 기절하게 만들며 탈출에 성공했다. 이 와중에 오연서는 긴 머리를 늘어뜨린 채 혼신의 귀신 연기를 펼쳐 눈길을 끌기도 했다.
오연서의 코믹 연기는 이뿐만이 아니다. 여성스러운 자세를 가르쳐주는 이해준(정지훈 분)을 따라 코믹한 포즈를 취하는 오연서의 모습이나, 최승재(이태환 분) 앞에서 형님으로서 으스대는 모습은 웃기지만 귀여운 오연서의 매력을 마음껏 느끼게 만든다.
여배우가 선보이는 연기가 맞나 싶을 정도로 철저하게 망가진 오연서 덕분에 '돌아와요 아저씨'는 안방극장에 유쾌함을 선사하고 있다. 가장 중요한 포인트 중 하나인 코믹 연기에 망설임 없이 임해주는 오연서가 고마울 따름이다.
한편 '돌아와요 아저씨'는 죽음에서 잠깐이라도 다시 돌아온다는 전제하에 역송체험을 하게 되는 두 남녀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매주 수, 목요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 trio88@osen.co.kr
[사진] '돌아와요 아저씨'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