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치인트'로 입은 상처, 오늘 '시그널'로 치유
OSEN 박현민 기자
발행 2016.03.04 07: 28

2016년 상반기 tvN 드라마의 흥행을 쌍끌이 했던 두 작품 '치즈인더트랩'(이하 '치인트')과 '시그널'이 종영을 전후해 정반대의 결과를 일궈냈다. 하나는 쏟아지는 비난에 직면해야 했고, 또 하나는 뜨거운 박수가 이어졌다.
두 작품은 동시기에 방영됐음은 물론, 공교롭게도 비슷한 시기에 동일한 장소(푸껫)로 포상휴가를 떠난 탓에 또 한 번 비교선상에 올라 희비가 엇갈렸다.
'치인트'도 시작은 좋았다. 시청률 7%를 넘기며 tvN 월화극 사상 유례없던 시청률을 일궈냈고, 캐스팅 단계부터 종영까지 웬만한 지상파 드라마보다 큰 이슈를 불러모았다. 원작 웹툰의 에피소드를 고스란히 따라가던 초중반에는 특히 그랬다.

하지만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작의 캐릭터가 파괴되고, 내용의  개연성은 붕괴됐다. 주인공의 분량도 실종됐다. 또한 그 과정에서 제작진과 원작자 순끼 작가, 배우 박해진과의 소통 부재가 감지됐고 결국 불협화음이 표면으로 불거졌다.
반(半)사전제작, 인기웹툰원작, '커피프린스1호점'의 이윤정 PD의 연출 등으로 인해 초반에 커졌던 '치인트'에 대한 기대는 오히려 상처로 돌아왔다. 애정을 보냈던 시청자들은 믿었던 '치인트'에 배신당했다.
다행스럽게 금토드라마 '시그널'은 첫 회부터 현재까지 꾸준하게 매회 영화관에서 영화를 보는 듯한 퀄리티를 유지하고 있다. 실제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에피소드는, 현실에서 답답했던 뭔가를 뻥 뚫리게 만들며 공감을 얻었다.
특히 김혜수, 조진웅, 이제훈으로 이어지는 탄탄한 주연 배우들의 연기력은 혹여 작품에서 생길 수 있는 빈틈까지 단단하게 메웠다. 뿐만 아니다. 보이지 않은 권력에 맞서는 개인, 재벌의 갑질, 공권력과 결탁해 비리를 저지르는 모습 등 흥미짙은 주제들은 보는 내내 몰입을 도왔다.
결국 (최근 종영한) tvN 월화드라마 '치인트'에서 입게 된 상처를 금토드라마 '시그널'에서 치유 받아야 하는 웃긴 상황에 직면했다. / gato@osen.co.kr
[사진] tv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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