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키드’는 21세기에 사라진 동요를 부활시키기 위한 엠넷의 야심찬 프로젝트다. 그러나 동요와 순수한 아이들 사이에 과한 편집이 얹어지며 프로그램의 기획의도를 흐리고 있다.
지난 3일 방송된 엠넷 ‘위키드’에서는 팀 결정전에 참여하는 어린이 참가자들의 모습이 그려졌다. 트로트 영재 홍순창, 미소천사 조이현, 피아노와 노래까지 완벽한 이윤서 그리고 뮤지컬 아역배우로 활동 중인 박예음까지 다양한 매력을 지닌 아이들의 노래를 들을 수 있었다.
아름다운 아이들의 노래에 몰입을 방해한 것은 과도한 모자이크와 낚시성 편집이었다. 트로트 영재인 홍순창의 무대에서 와인 잔에 담긴 우유까지 모자이크 하며 무대에 집중 할 수 없게 했다. 이후에도 ‘그것이 알고싶다’를 연상하게 만드는 모자이크의 행진이 계속 됐다. 맥락에서 벗어난 잦은 모자이크는 프로그램을 보는 시청자 입장에서는 방해일 수밖에 없다.
몸이 아파서 하차한 임하람을 반복해서 등장시키는 편집은 정도를 지나쳤다. 임하람은 최고의 무대를 펼쳤으나 다른 어린이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기 위해 안타깝게 하차했다. 그런 안타까운 사연을 프로그램 시작할 때부터 중간 중간 끼워 넣더니 결국 프로그램 말미에 이르러서야 임하람의 무대와 제대로 된 사연을 들을 수 있었다. 어느 정도의 궁금증 유발은 프로그램의 재미를 위해 이해할 수 있지만 지병으로 하차하는 아이를 이용한다고 오해를 부를만한 편집이었다.
편집과 더불어서 아이들의 선곡도 아쉬웠다. 동요를 만들겠다는 프로그램에서 동요를 듣기 어려운 아이러니한 상황이었다. 윤일상 작곡가의 부탁으로 박예음이 잠깐 선보인 동요가 끝이었다. 가요보다도 팝송의 비율이 높아서 다른 오디션프로그램들과 비슷한 느낌을 줬다.
‘위키드'는 21세기에 동요를 부활시키겠다는 독특한 지점을 가지고 있는 오디션 프로그램이다. 보기 만해도 미소가 지어지는 아이들이 다른 프로그램에서 들을 수 없는 동요를 듣는다는 점이 가장 큰 매력이다. 그러나 이런 매력이 과도한 편집과 선곡의 아쉬움으로 사라지고 있다./pps2014@osen.co.kr
[사진] '위키드'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