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담 한 마디에 이렇게 가슴이 설렌다.
송중기와 송혜교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각각 유시진과 강모연 역을 맡아 가슴 설레는 로맨스를 그려가고 있다. 두 사람은은 첫 만남부터 티격태격하며 서로를 향한 호감을 표현해왔는데, 군인과 의사의 이념 충돌로 인해 잠깐 이별을 경험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르크에서 두 사람은 또 다시 군인과 의사로 재회를 했다. 그리고 유시진은 '생명은 존엄하고 그 이상을 넘어선 가치나 이념은 없다'고 말하던 강모연과 뜻을 함께 하며 아랍 의장 수술을 강행해 긴장감을 끌어올렸다.
그리고 지난 3일 방송된 4회에서 유시진은 수술이 성공을 했고 이와 관련된 모든 기록이 삭제됐음에도 불구하고 명령 불복종으로 징계 처분을 받게 됐다. 하지만 직위해임은 물론 보급창고에 구금을 당한 상황에서도 유시진은 강모연에게 로맨틱한 농담을 건네며 여성 시청자들의 마음까지 설레게 만들었다.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합니다", "미인과 아이와 노인은 보호를 해야 한다. 눈 앞에 둘이나 있는데 보호안 할 재간이 있나" 등의 말은 기본이거니와 강모연이 눈물을 흘리자 폭탄을 요구하며 "좀 전까진 괜찮았는데 누구 때문에 방금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다"는 말로 분위기를 반전 시키기까지 했다.
강모연은 이런 유시진에 "이 와중에 농담이 나오냐"고 지적했지만 유시진은 "안 되는데 그어려운 걸 자꾸 해냅니다, 내가"라며 자기 자랑까지 더해 설렘을 유발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유시진은 강모연과 헤어져 있던 지난 날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던 중 "유대위님은 하나도 안 변했다"는 강모연의 말에 "더 잘생겨졌는데 티가 안 나나 봅니다"라고 또 다시 전매특허인 자기 자랑을 아무렇지 않게 했다.
하지만 유시진의 매력은 모든 농담의 끝에 강모연을 향한 애정이 묻어난다는 점이다. 그는 "농담은 여전하다"며 웃는 강모연에 "강선생 웃는 건 더 예뻐졌다"며 또 다시 강모연을 향한 진심을 고백해 여심을 완벽히 사로잡았다. 또 방송 말미 기습 와인 키스는 유시진, 그리고 송중기의 빠져들 수밖에 없는 매력의 정점을 찍는 명장면으로 기억되기도.
이렇게 방송 60분 동안 정신이 혼미할 정도로 달달한 로맨스의 정석을 보여준 송중기와 송혜교 덕분에 '태양의 후예'는 4회만에 전국 기준 24.1%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신드롬을 이어가고 있다. '명대사 제조기'라 불리는 김은숙 작가와 '여심스틸러' 송중기의 환상적인 조화가 앞으로 얼마나 놀라운 진기록을 이뤄낼지 관심이 쏠린다. /parkjy@osen.co.kr
[사진] '태양의 후예'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