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장테러 당했다’는 표현이 가장 적절할 듯 하다. 그의 한 마디 한 마디, 눈빛 한 번이 이렇게 설레게 할 줄이야. 송중기의 꽃미모에 전역 후 남성미까지 더해져 달달함과 섹시함을 동시에 발산하니 정신을 못 차릴 정도다.
송중기는 KBS 2TV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극본 김은숙 김원석, 연출 이응복 백상훈)에서 특전사 대위 유시진 역을 맡았다. 전역 후 복귀작이라 큰 기대를 모았던 송중기는 기대 이상의 활약을 보여주고 있다.
텍스트로 보면 참 오글거리는 대사가 송중기의 입을 통해 담백하면서 섹시하게 바뀐다. 굉장히 선수 같아 보이는 작업 멘트도 송중기가 얘기하면 그렇게 설렐 수가 없다. 송혜교를 향한 송중기의 대사가 하나같이 주옥같다. 남자들이라면 메모해도 좋을 만한 멘트들이다.
지난 3일 방송은 그야말로 여성 시청자들의 심장을 ‘테러’했다. 참 직설적이고 달달한 멘트로 정신을 못차리게 하더니 급기야 기습키스까지 해버렸다. 육성으로 소리를 지르고 볼 수밖에 없는 방송이었다.
시진(송중기 분)이 모연(송혜교 분)을 위해 총을 들고 보호하는 모습은 ‘심쿵’ 했다. 시진은 모연을 위해 VIP의 수술을 막는 그의 경호원들과 총구를 걸고 대치했다. 대한민국 정부와 상관은 개입하지 않을 것을 요구했지만, 시진은 끝내 모연을 위해 수술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사랑하는 여자를 지키고 싶어 하는 남자의 마음. 어느 여자가 반하지 않을 수 없을까.
결국 시진이 명령 불복종으로 구금당한 가운데 모연이 찾아갔다. 모연이 사과하자 시진은 “강선생 사과할 일 한 거 없다”며 “이 남자 저 남자 너무 걱정하는 남자가 많은 거 아니냐. 헤프게 굴지 말고 강선생은 이 시간 이후 내 걱정만 한다”고 했다. 이뿐 아니라 “아까 보니까 강선생 전에 했던 얘기 진짜던데. 수술실에서 섹시하다던 말”이라며 모연을 향한 마음을 솔직하게 표현했다.
모연의 질투심을 자극하더니 이번에는 모연에게 자신의 마음을 직접 표현하기까지, ‘밀당의 신’이었다. 시진이 가슴 아파하며 눈물을 흘리자 “미인과 노인과 아이는 보호해야 한다가 원칙이다. 미인과 노인, 눈앞에 둘이나 있는데 보호안 할 재간이 있나. 오늘 아주 용감했어요. 압니까?”라고 오히려 모연을 위로했다.
이뿐 아니라 모연이 울면서 필요한 게 있냐고 하자 폭탄을 부탁한다며 “좀 전까진 괜찮았는데 누구 때문에 방금 문 부수고 나가고 싶어졌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내 여자가 우는 건 못 보겠다는 것. 누구라도 들으면 설렐만한 대사였다. 마지막에는 술 못 마시는 자신의 앞에서 와인을 먹으며 자신을 향한 마음을 아무렇지 않게 표현하는 모연에게 결국 키스했다.
달달한 사랑 고백은 물론 박력 있게 키스까지, 시진은 여자들이 빠질 수밖에 없는 남자였다. 앞으로 얼마나 더 설레게 해줄지 모두 다음 회를 기다리고 있다. /kangsj@osen.co.kr
[사진] KBS 2TV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