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세 콘텐츠에는 통하는 게 있다. 바로 시간을 달린다는 것. “시간을 달려서 어른이 될 수만 있다면”이라는 대세 걸그룹 여자친구의 노랫말처럼 ‘시간을 거꾸로 달려서 되돌려 놓을 수만 있다면’이라는 가정에서 출발한다. 가장 되돌리고 싶은 순간으로 돌아갈 기회가 주어진다면 이전보다 더욱 절실하게 매달릴 수밖에 없다.
어느덧 시간여행을 소재로 한 타임슬립 장르가 대세로 자리 잡게 됐다. 먼저 안방극장을 긴장감에 떨게 한 tvN 드라마 ‘시그널’이 그 중 하나다. ‘시그널’은 현재의 형사 박해영(이제훈 분)이 과거의 형사 이재한(조진웅 분)과 무전을 통해 교신하면서 장기 미제 사건들을 해결하는 이야기를 그린다.
이미 정해져 있던 결과는 과거를 변화시키면서 함께 달라진다. 그것은 때론 해피엔딩으로 마무리되기도 하지만, 예상치 못한 비극을 초래하기도 한다. 과거의 일을 해결하면 모두가 웃을 수 있는 미래가 펼쳐질 것이라고 생각했던 것은 오산이었다. 여기서 오는 예측할 수 없는 긴장감이 ‘시그널’을 보기 위해 TV 앞에 앉는 이유가 된다.
무전을 통해 교신하는 해영과 재한 두 사람을 관통하는 인물은 차수현(김혜수 분)이다. 수현은 과거 재한의 후배. 재한은 위기에 처한 수현을 구했고, 수현은 재한에 대한 애정을 마음에 품어뒀다. 그러나 재한은 살해당하면서 현재에는 존재하지 않는 인물. 마지막 미제사건인 인주 여고생 사건을 어떻게 되돌리냐에 따라 재한의 생사가 달려 있는 만큼 더욱 긴장감을 감돌게 한다.
임수정의 타임슬립도 관객들을 맞을 준비를 하고 있다. 그가 출연한 영화 ‘시간이탈자’는 결혼을 앞둔 1983년의 남자 지환(조정석 분)과 강력계 형사인 2015년의 남자 건우(이진욱 분)가 우연히 서로의 꿈을 통해 사랑하는 여자 윤정/소은(임수정 분)의 죽음을 목격하고, 그녀를 구하기 위해 간절한 사투를 벌이는 내용을 담은 감성추적 스릴러다.
‘시그널’에서는 조진웅을 구하기 위한 추적이었다면, 이번에는 임수정을 구하기 위한 추적이 시작되는 것. 1983년과 2015년 서로 다른 시대이지만 1983년 하나의 사건을 쫓는 지환과 건우의 긴박한 추적을 그릴 전망이다.
타임슬립 장르와 임수정, 조정석, 이진욱이라는 배우진에 대한 믿음으로 ‘시간이탈자’에 대한 관심은 이미 뜨겁다. 1차 예고편은 공개된 하루 만에 누적 조회수 약 100만을 돌파하는 등 뜨거운 관심을 입증하고 있다.
대세 콘텐츠 타임슬립의 열풍이 문화계에 어디까지 불지 앞으로의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시그널', '시간이탈자' 포스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