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인터뷰③]'K팝스타'와 양현석, 부모의 심정이 이럴까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3.04 14: 05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가 'K팝스타' 출신의 이하이와 악동 뮤지션을 올 봄, 연달아 출격시키며 "내 자식같은 보석들"이라며 표현으로 깊은 애정을 드러냈다. 실제로 양 대표는 SBS 'K팝스타'의 기획 단계부터 참여해 시즌 5까지 심사위원으로 활약하며 주말 간판 예능으로 자리매김하는 데 일조했다.
양 대표는 OSEN과의 단독 인터뷰를 통해서도 이하이와 악동 뮤지션의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심사위원으로 서 자신이 직접 발탁한 이들은 YG의 괴물신인으로 거듭나며 데뷔하자마자 음원차트를 싹쓸이하는 괴력을 발휘한 바 있다.
이렇듯 'K팝스타'는 양 대표와 오랜 인연을 이어가며 숱한 화제를 쏟아냈다. 특히 동네 아저씨를 연상시키는 그의 푸근한 어록은 서태지와 아이들 시절부터의 톱스타 양현석 이미지를 대중친화형을 바꾸는데 큰 역할을 했다. 양 대표는 매회 출연자들의 진정한 성장을 응원하며 남다른 리더십과 포용력을 보여줘 안방에 뭉클한 감동을 안겼기 때문.

그는 특히 자상한 멘트들로 '의외'의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다른 심사위원들의 혹평에 이어서 따뜻한 위로의 말을 건네거나, 일단 마음에 든 참가자에게는 칭찬 일색의 말로 용기를 북돋워줬다. 첫 음정을 못 잡는 참가자에게 직접 노래를 불러 도움을 줘 박진영을 깜짝 놀라게 하기도 했다.
"아저씨도 딸을 낳았다 보니 도저히 탈락을 못 시키겠어요."(시즌 1의 2회에 등장한 10살의 이채영에게)라는 평은 'K팝스타'에서 그의 모습을 단적으로 드러낸다.
시즌2에서도 양현석 어록은 이어졌다. 그는 JTBC 오디션 프로그램 '메이드인유' 준우승 출신 송하예의 무대에 박진영, 보아가 혹평 속에 탈락 버튼을 누른 가운데 "희망을 주고 싶다. 오늘 송하예 양은 불치병에 걸린 사람이 이쪽 병원에 가서 못 고친다는 판정을 받고 저쪽 병원에 가서도 못 고친다는 판정을 받은 사람 같은 절망적인 표정을 지었다"며 "나는 이런 송하예 양에게 한 번 더 기회를 주고 싶다. 그 불치병을 고쳐보겠다"며 YG 카드를 제공, 한번의 기회를 더 부여했었.
시즌 5의 지난 달 24일 방송분에서도 단연  눈길을 끈건 참가자들의 단점을 포용하면서 성장을 이끌어내려 하는 양 대표의 진심이었다.
먼저 양현석은 최악의 몸상태로 무대에 올라 김범수의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를 열창한 주미연에게 박진영과 유희열이 좋지 않은 평가를 내리자 어떻게든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들려 노력했다. 그는 주미연이 자신을 가장 부담스러운 심사위원으로 지목한 것을 언급하고는 아버지와의 일화를 전했다.
그는 "저희 아버지가 평생 한 번도 매를 들지 않고 화도 안 냈다. 그런데 아버지가 그렇게 무서웠다. 애정표현을 안 해주셨기 때문이다. 어렸을 때는 나 안 좋아하나보다 싶었다"며 "그런데 나이를 먹고 자식을 가지다 보니 아버지가 세상에서 가장 따뜻한 분인 것을 알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미연이 자신을 부담스러워하는 건 다른 두 명의 심사위원과 달리 칭찬이나 관심을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 것.
또한 11살의 이규원이 돌아가신 외할아버지를 생각하고 노래하자 "돌아가신 할아버지가 이 노래를 들으셨다면 정말 행복해서 눈물을 흘리셨을 것"이라며 "10년 안에 규원 양이 가수로서 성장한 모습을 볼 것 같다. 부모의 마음으로 좀 쉬게 하고 싶다. 지금은 너무 어려서 더 아프게 하고 싶지 않다. 지금은 나이를 더 먹으면서 경험을 쌓고 진심으로 노래할 줄 알아야 나중에 어마어마한 가수가 될 것 같다"라고 따뜻하면서도 진실된 평가를 했다. 이는 제작사, 심사위원 이전에 자식을 둔 부모이기에 가능한 심사평으로, 'K팝스타5' 출연자들을 비롯한 시청자들에게도 뭉클한 감동을 안기기에 충분했다.
 /parkjy@osen.co.kr
[사진] 'K팝스타5'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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