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송중기가 가장 성공적으로 복귀한 군 제대 스타가 될 태세다.
KBS 2TV '태양의 후예'의 송중기는 군 제대 스타의 놀라울 정도의 이상적인 케이스를 보여주고 있다. '군대물'이 덜 빠진(?) 제대 약 한 달 만에 첫 촬영에 임한 덕분인지, 캐릭터 유시진 역 그 자체라는 평이고 남성미를 더한 꽃미남 스타의 모습에 여심이 술렁이고 있는 분위기다. 실제로 ''송중기가 남자가 됐다'란 여성 시청자들의 반응이 많다.
단순히 캐릭터의 멋있음을 넘어 드라마 자체와 김은숙 작가에 대한 신뢰감도 더해주고 있는 모습이다. 사실 김은숙 작가 특유의 오글거리면서도 직설적인 대사에 호감을 느끼지 않는 시청자들도 있다. 하지만 이런 김은숙표 대사가 그래도 아직은 개구쟁이 소년처럼도 보이는 송중기와 만나 놀라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고 있다. 이에 힘입어 드라마는 방송 3회 만에 그 어렵다는 시청률 20%를 돌파하는데 성공했다.
'송중기의 군 제대 후 첫 복귀작'이란 타이틀이 제대로 먹힌 셈이다. 물론 김은숙 작가, 상대배우 송혜교 등 여러가지가 복합된 결과이긴 하지만.
눈길을 끄는 건, 이로 인해 의도치 않게 피해를 입은 남자스타(?)들이 생겼다는 것이다. 요즘 유행어로 말하자면 '의문의 1패'다. 누가 더 낫고 안 낫고를 평가하자는 게 아니라, 자주 볼 수 없는 성공적인 사례에 대한 일종의 즐거움이다.
군 제대 후 빠른 속도로 복귀한 송중기가 나이 들기는 커녕 오히려 한층 업그레이된 모습을 보여주고 작품 성공을 견인하면서 벌어진 결과다.
일일히 나열하지 않더라도 송중기에 앞서 많은 남자스타들이 군대를 갔다가 왔다. 전체적적으로 보자면 군 제대 복귀작이 대박을 낸 경우는 적었다. 감을 잃었다기 보다는 원하는 작품을 딱 만나지 못했을 것이다. 시기적으로.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마음은 조급하다. 제대하는 스타가 흔히 토로하는 고민이다.
작품이 실패하는 경우에는 그것이 배우의 잘못이라고는 할 수 없으나, 제대 전 받았던 큰 기대를 채워주지 못하는 것은 본인들에게도 속상했을 부분이다.
더불어 어쩔 수 없이 어딘지 모르게 변한 비주얼 때문에 '한 물 간 것 같다'란 잔인한 소리를 들어야했던 스타들도 있었다. 군대를 다녀온 후 '꽃미남'의 영역에서 존재감을 지켜내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부분들에서 송중기의 군 제대 후 컴백은 확실히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 제대 후 첫 작품에, 인생 캐릭터를 만나기는 흔치 않은 일이다. 앞으로 제대할 스타들에 고무적인 자극이 될 것은 확실해 보인다. /nyc@osen.co.kr
[사진] KBS, '태양의 후예'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