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토에 심야편성한 ‘마리베’, 육아맘 사로잡을까 [종합]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16.03.04 15: 48

 MBC드라마국이 토요일 밤에 미니시리즈를 편성하는 초강수를 뒀다. 사실 ‘불타는 토요일’에는 많은 시청층을 포섭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있는데, MBC 측이 진짜로 노린 것은 저출산 시대에 출산을 장려하고 육아에 대한 팁을 전해 일종의 환기를 해보자는 전략으로 보인다.
새 토요드라마 ‘마이 리틀 베이비’(이하 마리베)는 토요일인 5일 밤 12시 40분경에 첫 방송될 예정이다. 이 시간은 전날 오후 11시에 편성된 예능 ‘마이 리틀 텔레비전’이 끝나는 시간이다. 자정이 넘어서면 대부분의 시청자들은 피곤함을 호소하며 잠자리에 드는데 이 드라마가 10%대를 넘는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지는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이 시간대가 시청률 싸움이 뜨거운 곳이 아니라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애써 만든 드라마를 대부분의 시청자들이 자고 있을 늦은 밤에 방영하는 것은 지나치게 아쉽다는 인상을 줄 수밖에 없다. 많은 시청자들이 볼 수 있는 황금시간대 편성이 아쉽다.

MBC CP 김호영은 4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엣 열린 ‘마리베’ 제작발표회에서 “작년 6월부터 드라마를 기획했다. 늦은 밤 시간에 2030세대를 타깃층으로 삼고 드라마를 만들자는 계획으로 시작했다가 이렇게 드라마를 만들게 됐다”고 뿌듯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날 제작발표회에는 김 CP를 비롯해 PD 이순옥, 배우 오지호 이수경 김민재 남지현 정수영이 참석했다.
김 CP는 이어 “20~40대의 고민은 육아인 것 같다. 지인을 만나도 늘 육아가 고민이고 걱정거리다. 육아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가 기존의 작품과 어떠한 차별성을 갖게 할지 고민을 했는데, 남자가 육아를 하는 것이었다. 주변에 남자가 육아휴직을 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는 점에 착안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김 CP는 시청률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시청률이 잘 나올 시간대는 아니라는 걸 알고 기획했다. 본사와 MBC플러스와 함께 그룹 전략팀을 만들었는데 토요일날 밤에는 MBC에서 나가고그 다음날엔 MBC플러스원에서 재방송이 된다. 사실 시청률에 큰 걱정을 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마이 리틀 베이비’는 강력계 특별수사반 에이스였던 형사가 아이를 키우게 되면서 일어나는 이야기를 그린 드라마다. 앞서 2014년 4월 3세 연하 의류업계 종사자와 결혼한 오지호가 남자 주인공으로 캐스팅됐다. 그는 1년 8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30일 딸을 얻는 기쁨을 누렸다. 이 드라마에서 오지호는 특별수사반 형사였지만 6개월 된 조카를 키우는 ‘육아부(父)’ 차정한을 연기한다.
이날 오지호는 “저도 아직 2개월 차 된 아빠라서 육아에 서툴다. 드라마를 통해 많은 도움을 얻고 있는데 보시는 엄마들이 다양한 육아팁을 얻어 가셨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 드라마에는 배우 이수경, 김민재와 걸그룹 포미닛 출신 남지현도 출연한다. 각각 미술학원 강사 한예슬을, 전직 형사이자 카페CEO 윤민을, 요가학원 강사 한소윤을 연기한다.
제작진은 육아의 터널을 지나온 세대에게는 추억을, 현재 아기를 키우고 있는 육아맘들에게는 위로와 공감을, 결혼을 앞둔 예비 부부들에게는 깨알 같은 정보를, 미혼 남녀에게는 심장을 쿵쾅거리게 만들 달달한 로맨스를 선사하겠다는 계획이다.
‘마이 리틀 베이비’는 5일 자정 12시 40분 첫 방송되며, 8주 동안 매주 2회씩 연속 방송된다. 심야 편성이라는 약점을 딛고 시청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사진] 정송이 기자 ouxou@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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