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수의 매니저가 된 지 어언 한 달, 이경규의 수난은 대체 어디까지일까. 갖은 구박은 예사에 영하의 날씨에 물벼락까지 맞았지만, 오히려 늦깎이 매니저의 열정은 더 타오르는 듯했다. 물을 흠뻑 뒤집어 쓰고도 박명수의 이미지 세탁용(?) SNS에 올릴 사진 찍기를 잊지 않는 프로 정신을 보여 줬던 이경규였다.
4일 방송된 KBS 2TV ‘나를 돌아봐’에서는 박명수의 애완견 포도 돌보기부터 생애 첫 셀프 세차에까지 도전한 이경규의 고군분투가 공개됐다.
이경규는 이날 아침부터 박명수의 면박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박명수의 라디오 생방송 스케줄이 오전 11시 진행되는데, 10시까지도 그의 집에 도착하지 않았던 것이다. 박명수는 “감기 기운이 있다. 어제 좀 과음을 했다”고 해명하는 이경규에게 “자기 몸도 못 챙기면서 무슨 매니저냐”며 닦달을 해 웃음을 줬다.
이경규의 다음 미션은 박명수가 ‘막내딸’이라 부르는 반려견 포도 돌보기였다. 박명수는 연예계 대표 애견인 이경규에게 자신이 생방송을 할 동안 포도를 봐 달라고 부탁했다. 여의도 공원을 한 바퀴 돌아 달라는 무리한 주문도 했지만, 이경규는 이에 “SNS 사진 먼저 찍어야 한다”며 유연하게 빠져 나갔다.
이경규는 자신이 포도에게서 눈을 떼는 순간 쏟아지는 박명수의 구박에 몰래 강아지를 발로 건드리며 폭소를 자아냈다. 그러나 이마저도 박명수에게 들키며 결국 이경규는 스튜디오에서 쫓겨나게 됐다. 그러면서도 SNS용 사진을 틈틈이 찍는 것을 잊지 않는 이경규의 모습이 시청자들의 웃음보를 자극했다.
이날의 가장 큰 과제는 셀프 세차였다. “셀프라는 말이 제일 싫다”며 볼멘소리를 했던 이경규였지만, 결국 세차기와 마주했다. 추운 날씨에 고군분투하는 이경규의 모습에 웃음짓던 박명수였지만, 이내 서툰 그를 돕는 신세가 됐다. 두 사람은 세차기와 씨름하다가 물싸움에 돌입했다. 물줄기를 주고 받는 사이 매니저와 연기자의 정은 더 두터워진 것처럼 보였다. 이경규는 마지막까지도 세차를 마친 박명수의 SNS용 사진을 찍어 큰 웃음을 줬다.
‘나를 돌아봐’는 타인을 통해 자신을 돌아보는 자아성찰 리얼리티로 이경규, 박명수, 박준형, 잭슨, 조우종, 송해 등이 출연한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를 돌아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