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의 높은 시청률을 기록한 MBC 주말드라마 ‘내 딸 금사월’이 떠나고 정통 멜로 ‘결혼계약’이 오늘(5일) 첫 방송된다. 따뜻한 봄날,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며 사람들의 마음을 치유해줄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MBC 새 주말특별기획 ‘결혼계약’(극본 정유경, 연출 김진민)은 인생의 가치가 돈뿐인 남자와 삶의 벼랑 끝에 선 여자가 극적인 관계로 만나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찾아가는 멜로드라마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워졌지만 두려움과 상대적 박탈감에 시달리며 행복하지 않다고 말하는 현 시대에 사람들에게 사랑의 가치를 일깨우겠다는 계획이다.
연출을 맡은 김진민 PD는 3일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저희 작품은 단순하지만 아주 깊은 사랑을 담고 있는 이야기다. 과연 돈으로 사랑을 할 수 있는지, 사람을 살릴 수 있는지를 살피는 멜로”라고 밝혔다. 이어 “돈과 사랑에 대해 이야기 해보고자 한다. 사람을 구원할 수 있는 것은 결국 사랑이 아닐까하는 내용을 그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김 PD는 드라마 ‘오만과 편견’ ‘무신’ ‘로드넘버원’ ‘개와 늑대의 시간’ 등을 연출했다. 이번 드라마에서 드라마 ‘최고다 이순신’ ‘인순이는 예쁘다’ ‘넌 어느 별에서 왔니’ 등을 집필한 정유경 작가와 만나게 됐다.
남자 주인공 역을 맡은 이서진은 2014년 방송된 KBS2 주말극 ‘참 좋은 시절’ 이후 2년 만에 드라마 출연을 결정했다. 그간 tvN 예능 ‘삼시 세끼’와 ‘꽃보다 할배’ 등에 출연하며 거침없고 솔직한 매력을 발산해왔다. 그는 “연기에 대한 욕심은 있었다. (‘결혼계약’) 대본이 재미있었고 김 PD와의 친분이 있어서 출연을 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번 드라마에서 이서진은 외식업체 본부장 한지훈을 연기하는데 애프터스쿨 출신 유이가 맡은 미혼모 강혜수와 연인으로 호흡한다. “나이 차는 상관이 없는 것 같다. 유이가 열심히 하고 있고 점차 호흡도 잘 맞아간다”고 촬영장 분위기를 전했다.
이에 유이는 “서진 오빠에 이어 제가 두 번째로 캐스팅이 됐는데 만족스럽다. 감독님과 오빠에게 현장에서 많이 배우고 있다”며 “미혼모 역할에 대한 부담이나 걱정은 없었다. 앞으로도 이 캐릭터를 다시 맡게 된다해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두 사람은 실제로 17살 차이가 난다. 과거 KBS2 드라마 ‘총리와 나’에서 배우 이범수와 소녀시대 윤아가 스무 살 나이차를 극복하고 연인으로 호흡했었는데, 이서진과 유이도 나이 차를 무색하게 할 만큼 노련한 연기를 보여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결혼계약’이 ‘내 딸 금사월’을 뛰어넘는 대박 시청률을 기록할지 귀추가 주목된다./ purplish@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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