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다 보니 오프로드 대장정은 배우 박보검의 수난기였다. 아프리카에서 첫 운전대를 잡고 3분 만에 경찰에 검거됐고, 두 번째로 운전석에 오르고 나서는 41초 만에 접촉 사고가 났다. 그래도 괜찮다. 든든한 쌍문동 형들이 있으니까. 당황한 박보검을 다독여주고 꼭 안아주는 해결사 형들이다.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 3회에서는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나미비아 최대 휴양도시 스와코프문트에 방문하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이날 막내 박보검은 두 번의 위기를 겪었다. 지금까지 운전대는 주로 류준열이 잡아왔고, 안재홍이 교대로 그를 도와왔다. 계속 똑같은 풍경이 펼쳐지는 사막에서 긴 시간 운전하는 것은 졸음과의 싸움. 가글을 하며 잠을 쫓는 안재홍의 모습만 봐도 고생이 느껴졌다.
이에 박보검은 “너무 많이 자서 죄송하다”며 다음부터는 자신이 운전대를 잡겠다고 사과했다. 형들의 고생을 알고 있기 때문에 그 짐을 자신이 조금이나마 덜어주고 싶었던 막내의 기특한 마음이었다.
그렇게 운전석에 오른 것이었다. 그러나 한국도 아니고 익숙하지 않은 아프리카에서의 운전은 어려울 수밖에 없었다. 주변은 암흑 같은 어둠이 내려앉았고 검문소의 표지판도 그냥 지나칠 수 있었던 것이 사실. 큰 일 날 줄 모르고 달리던 쌍문동 4인방의 차 ‘문동이’를 멈추게 한 건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박보검은 간단한 조사를 받게 됐고 뒤늦게 숙소로 돌아와야 했다.
위기 속에서 사람의 본모습이 드러난다고 하지 않았나. 그렇다면 쌍문동 친구들은 위기에서 더욱 침착했고 그 누구도 남탓을 하지 않았으며 서로를 챙겼다. 형들에게 미안해하는 박보검의 놀란 가슴은 쌍문동 형들이 다독였다. 호텔 체크인 시간에 맞춰서 도착해야 했기 때문에 홀로 두고올 수밖에 없었던 박보검을 걱정했고, 숙소로 돌아온 박보검을 향해 “고생했다”, “형들이 미안하다”며 안아줬다. 이런 형들이 있어 위기 상황 속에서도 박보검은 든든했을 것이다.
방송 말미에서는 박보검이 두 번째 위기 상황을 맞았다. 류준열은 박보검이 차를 몰기 전 이전의 기억 때문에 겁을 먹었을까봐 다독여주며 긴장을 풀어줬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살뜰히 챙기는 류준열의 세심함이 드러난 포인트.
긴장감을 풀기 위해 박보검은 노래를 틀고 형들은 그 어느 때보다 더욱 활기차게 흥을 폭발시켰다. 노래를 튼 지 41초가 지났고 박보검은 벽에 차를 살짝 박는 사고를 일으켰다. 박보검은 “나 또 사고쳤다”며 자책했지만 형들은 제일 먼저 “괜찮다”며 그를 다독였다.
납치를 당하는 순간에도 “차가 너무 좁아서 죄송하다”며 스태프들을 걱정한 박보검이다. 또한 “너무 많이 자서 죄송하다”며 형들을 걱정한 박보검이다. 그만큼 운전과 관련해 두 번의 사고를 내면서 그가 느꼈을 미안함과 당황스러움 등은 상당했을 것. 하지만 이 마음을 다 알아주고 되레 다독이고 해결해줄 쌍문동 형들이 있지 않은가. 그래서 모두 정말 괜찮을 거다. / besodam@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