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면 볼수록 경이롭다. 패밀리 레스토랑 ‘혼밥(혼자 먹는 밥)’과 홀로 놀이동산을 즐기며 ‘혼자남’의 완결판으로 자리매김하더니, 매주 하나씩 숨겨 왔던 재주와 취미 생활들을 꺼내 놓는다. 사진에 바이크, 피규어 수집도 모자라 이번엔 어느새 캐나다에 가서 스키 강사 자격증까지 따 왔단다. 정말로 몸이 여러 개거나, 그의 하루만 48시간이 아니라면 도무지 납득하기 힘든 모습이다.
김동완은 지난 4일 방송된 MBC ‘나 혼자 산다’에서 강사 자격증 취득 이후 첫 강습에 나섰다. 그의 첫 학생은 무지개 회원인 육중완과 이국주였다. 스키보다는 본격 ‘먹방’에만 관심을 갖는 두 사람에게 김동완은 끝까지 배려 넘치는 선생님이었다. 운동 전 과식을 감행하는 이들을 걱정스레 말리면서도 어느 정도까지는 수용해줬다.
다만 육중완과 이국주의 요구를 다 들어주면서도 “시간이 없다”고 재촉하는 김동완에게서 그가 시간을 매우 소중히 쓴다는 것을 다시금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면서도 마지막엔 “(육중완과 이국주를)끌고 다닌 것만 같아 아쉽다. 눈높이 교육을 했으면 좋았을 걸”이라고 말하는 김동완에게서 프로의 냄새가 물씬 풍겼다.
도무지 늘지 않는 실력에 수강생들은 금세 눈밭에 퍼지고 말았다. 그러나 김동완은 이들과 함께 주저앉지 않았다. 육중완과 이국주의 양해를 구한 김동완은 최상급자 코스로 올라가 올겨울 마지막 설원을 즐겼다. 한 손엔 폴, 한 손엔 셀카봉을 든 채 엄청난 경사를 자유자재로 활강하는 그의 모습이 놀라움을 자아냈다. 대체 언제 이 정도까지 배운 것인지 탄복하게 되는 대목이다.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이번에는 지친 수강생들에게 파스타와 스테이크를 만들어 주겠다고 나섰다. 고추와 마늘을 넣고 맵게 만든 파스타와 그 와중에도 할라피뇨까지 곁들인 스테이크로 구성된 성찬은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내기 충분했다.
김동완이 지난해 ‘나 혼자 산다’에 출연을 결정짓기 전부터, 그의 꼼꼼한 생활과 방대한 취미생활은 널리 알려져 있었다. 물론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혼자 밥을 먹고 있는 그를 목격했다는 증언도 많았다. 그래서 이 프로그램은 ‘김동완 특화 방송’이라는 평도 나왔다. 그는 ‘나 혼자 산다’를 통해 이 같은 기대와 성원을 전부 만족시켰다. 뭐든 하면 끝을 봤다. 사진은 말할 것도 없고 기타, 스키, 바이크, 산악자전거, 빙벽 타기까지 전부 수준급이다. 어디서 저런 열정이 다 나오며, 어떻게 시간을 쪼개면 그 열정을 다 풀 수 있는 걸까.
이날 방송 말미 김동완은 곧 결혼을 앞둔 육중완에게 부러움을 표하며 “사실 나는 마음만 먹으면 결혼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런 건방진 생각을 하면 여자들도 알고 떠나간다”고 털어놨다. 이제는 여심까지 정확히 헤아릴 줄 아는 김동완이다. 이번엔 웨딩플래너 자격증을 따는 것이 아닐까. 벌써부터 그의 다음 취미 생활이 궁금해진다. /bestsurplus@osen.co.kr
[사진] ‘나 혼자 산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