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톡톡] 사극도 예외없다, 센 언니 열풍
OSEN 박진영 기자
발행 2016.03.05 15: 07

'센 언니', '걸크러쉬'라는 신조어들이 양산될 정도로 연예계에서 당당하고 능동적인 여자 스타 혹은 여자 캐릭터가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영화와 드라마 속 여자 캐릭터가 참 많이 변모한 것을 볼 수 있는데, 이는 사극도 예외가 아니라 눈길을 끈다.
상대적으로 남자 캐릭터가 분량이나 역할, 존재감 등이 우세한 사극에서 남자들 못지 않은 활약을 보이는 여자 캐릭터들이 늘어가고 있는 것. 현재 방송 중인 SBS '육룡이 나르샤'와 KBS '장영실'은 물론 방송을 앞두고 있는 SBS '대박'까지, 그야말로 '센 언니' 열풍이다.
먼저 '육룡이 나르샤'는 훗날 철혈군주가 되는 이방원(유아인 분)을 중심으로 육룡의 활약상을 보여주고 있는데, 신세경이 연기하고 있는 분이는 여섯 용 중 유일한 여자이며 가상의 인물이다. 고려 권문세족들에게 핍박받아온 민초들을 대변하는 인물인 분이는 이방원에게 "살아있다면 뭐라도 해야 한다"는 의식을 심어줬고, 위기 속에서 더 재기 넘치는 활약을 보이며 이방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현재는 치외법권이나 다름없는 곳인 반촌의 행수로 남다른 카리스마를 발휘하고 있다.

또 '육룡이 나르샤' 속에는 흑첩과 같이 여자들도 놀라운 검술을 보여주고 있는데 그 중 최고는 척사광(한예리 분)이다. 척사광은 평소 평범한 여인의 모습이다. 누구보다 여성스럽고 단아하다. 하지만 자신이 지켜야 하는 이들 앞에서는 매서운 검술 실력으로 적들을 제압, 작은 체구의 여자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다. 현재 척사광은 자신의 정체를 숨긴 채 반촌에 살고 있는데 언제 또 자신의 진짜 실력을 드러낼지 몰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송일국 주연의 '장영실'은 정통 사극이다 보니 더더욱 여자 캐릭터를 찾아보기가 힘든 편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규리가 맡은 주부령은 검객들과 당당히 맞서 싸우며 아버지를 위험으로부터 지켜냈다.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한 상황 속에서도 검객들로부터 주태강과 장영실 무리를 지켜내기 위한 고군분투는 그간 명나라 황실종친의 외동딸로서의 당차고 기품 있는 모습과는 달라 시선을 끌었다. 특히 박규리는 스태프들도 감탄한 열정과 노력으로 빚어낸 액션 실력으로 뛰어난 무술 실력을 가진 반전 캐릭터 주부령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호평을 얻었다.
이 외에도 '육룡이 나르샤' 후속으로 방송될 SBS '대박' 역시 대길(장근석 분)과 영조(여진구 분)의 한판 승부를 다루고 있는 만큼 여자 캐릭터가 덜 주목 받을 수도 있는 상황. 하지만 임지연이 맡는 담서는 임금을 죽이기 위해 태어나 궁으로 향하는 여인으로, 평소 사내의 거친 모습으로 여성미를 감추며 당찬 카리스마를 내뿜을 예정이다. 이에 임지연은 캐릭터에 꼭 맞는 옷을 입기 위해 검무와 승마 등을 배우며 촬영 준비에 한창이다. 임지연과 함께 윤진서, 윤지혜, 오연아 등도 극의 흥미를 유발하는 '센 언니' 캐릭터로 시청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예정이다. /parkjy@osen.co.kr
[사진] SBS 제공, '장영실'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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