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h!쎈 초점]‘프로듀스101’ 전소미, ‘쇼미4’ 송민호의 프레임 재현
OSEN 정준화 기자
발행 2016.03.05 10: 02

“어차피 우승은 OOO”
떼고 싶은 등딱지는 더 세게 들러붙는다. 한껏 부풀어 오른 기대를 채워 나가는 것은 오히려 버겁다. 물론 팬덤을 미리 확보해 초반부터 확실하게 치고 나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지만, 이미 얼굴을 알린 유명인이라는 사실은 큰 부담감으로 작용하기 마련. 앞서 ‘쇼미더머니4’ 송민호가 그랬듯, 지금 ‘프로듀스101’의 전소미도 비슷한 상황이다.
제작진에게는 훌륭한 재료다. 두 사람이 프로그램에 출연한다는 것만으로도 일단 화제몰이가 가능하고, 이들을 통해 스토리라인을 만들어내기가 용이하기 때문. 시청자들의 관심을 이끌어 내 시청률을 올리기에 이만한 참가자가 없을 테다.

앞서 Mnet ‘쇼미더너미4’ 제작진은 송민호를 다양하게 활용하며 보는 재미를 봤다. 아이돌 래퍼의 상징적인 인물로 그를 내세워 ‘아이돌 래퍼 vs 언더그라운드 래퍼’ 구도의 기 싸움을 붙이는가 하면, 재차 송민호를 강력한 우승 후보로 집중 조명하면서 그를 ‘공공의 적’이자 잡아야하는 목표물로 만들어 스토리라인을 구성한 바. 그러면서 그가 언제까지 살아남을 수 있을지, 실제 우승을 차지할 수 있을지가 주된 관전 포인트가 됐다.
전소미 역시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다. 그는 앞서 JYP엔터테인먼트의 걸그룹을 정하는 서바이벌 프로그램 ‘식스틴’에 출연해 실력과 매력을 이미 어필한 유명인. 이에 그의 출연은 프로그램이 시작되기 전부터 화제였다. 방송 첫 회에서는 그의 등장을 꽤 거창하게 포장했고, 심사위원들 역시 좀 더 신중하게 집중하며 그의 무대를 평가하는 모습을 보인 바다.
이 같은 연출이 꽤나 영리하다. 전소미가 부진한 모습을 보여도 흥미로운 그림이 되기 때문이다. 잘 만들어놓은 영웅의 몰락은 또 다른 영웅의 탄생을 의미한다. 그렇기에 애초에 전소미에게 힘을 실어준 것일 테다. 그가 근사하고 강력한 영웅이어야 그를 꺾고 탄생할 새로운 영웅이 좀 더 대단해 보일 테니.
송민호가 그랬듯, 전소미 역시 모두가 따라잡고 싶어 하는 존재가 됐다. ‘전소미와 비등비등하다’, ‘전소미를 능가했다’ 등의 평이 나오는 평가의 기준이 되기도 했고, 김세정이나 최유정이 투표에서 그를 넘어섰을 때는 마치 목표가 달성이라도 된 듯 한 묘한 드라마가 만들어지기도 했다.
15세 소녀가 감당하기에는 가혹한 부감일 수 있다. 물론 이를 극복해나간다는 것은 전소미에게는 좋은 경험이 될 수 있고, 긍정적인 인지도를 높이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현재 한창 스토리는 진행 중이다. ‘전소미 따라잡기’, ‘김소혜의 성공 신화’ 등 ‘프로듀스101’은 다양한 이야기들을 만들어내며 시청자들을 늦은 시간까지 TV앞에 묶어두고 있다./joonamana@osen.co.kr 
[사진] OSEN DB. '프로듀스101'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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