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류준열의 매력은 어디까지일까. 여행을 함께 떠나면 아무리 친한 친구여도 하물며 가족이어도 싸운다는 진리는 그에게 통하지 않는 듯하다. 즐길 때는 즐기고 위기 상황에서는 침착하다. ‘응답하라 1988’에서 앞에서는 투덜대고 뒤에서는 챙겨주는 정환 캐릭터를 상상했다면, ‘꽃청춘’에서 드러난 류준열의 진짜 모습은 앞에서도 다정하고 뒤에서도 배려하는 ‘스윗가이’라 할 수 있겠다. 이젠 류준열에게 대놓고 다정남이라 불러다오.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에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이하 ‘응팔’)의 주역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하기 위해 10일동안 아프리카를 종단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을 ‘쌍문동 4인방’이라고 부른다. 이중 안재홍과 함께 맏형인 류준열의 활약상은 대단했다. 영어도 잘해, 운전도 도맡아해, 친화력도 좋아, 정말 ‘못 하는 게 뭐니?’라고 묻고 싶은 심정. ‘응팔’ 정환 안에 감춰져 있던 그의 달달한 매력을 하나 둘 까보는 재미는 ‘꽃청춘’의 관전 포인트 중 하나가 됐다.
광활한 아프리카 땅에서는 주로 렌트카로 이동해야 했다. 여행에서 뿐만 아니라 명절에 운전대를 잡아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 휴식을 즐기지 못할 만큼 피곤하고 힘든 일이 운전이다. 무엇보다 그 고생은 잘 드러나지 않는 법이다.
물론 쌍문동 친구들은 그 고생을 알아줬고, 함께 운전대를 잡게 됐다. 특히 박보검은 아프리카에서 처음 운전을 했는데 검문대를 그냥 지나쳐 경찰에게 조사를 받았다. 이 일에 그가 느꼈을 형들에 대한 미안함은 추후 여행지 운전은 금물이라는 트라우마로 이어질 수도 있는 상황. 이에 류준열은 다음 날 그에게 다시 운전대를 잡게 했고, 시동을 켜기 전 다정한 말투로 그를 다독였다.
뿐만 아니라 함께 사막 액티비티를 즐길 때도 뒤에서 따라오는 박보검을 수시로 확인하며 챙기는 다정함을 보였다. 이에 박보검은 “제가 제일 뒤에 가고 있었는데 한 번 사막으로 떨어졌다. 그런데 형이 계속 뒤를 쳐다봐 주시는 거다. 너무 무리하지 말라는 따뜻한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감동이다. 형 자체가 감동”이라며 하트를 날렸다.
그의 말처럼 류준열의 다정함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매력 포인트다. 드라마 속 캐릭터와 다른 모습을 발견하는 재미는 물론 그가 보여주는 배려심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류준열은 분명 누구라도 함께 여행하고 싶은 다정남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