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그널’의 조진웅이 이토록 감동적인 남자일 줄이야.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온 몸 바치는 정의로운 남자인 줄은 알았는데 거기다 이렇게 가슴까지 따뜻하니 여성 시청자들이 빠질 수밖에 없다.
조진웅은 tvN 금토드라마 ‘시그널’(극본 김은희, 연출 김원석)에서 해영(이제훈 분)과 무전하며 미제사건을 해결해 나가는 과거의 형사 이재한 역을 맡아 열연하고 있다. ‘시그널’이 종영까지 3회가 남은 가운데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실을 알아내기 위해 재한이 고군분투하는 내용이 전개되고 있다.
재한을 비롯해 해영, 수현(김혜수 분)이 본격적으로 인주 여고생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면서 밝혀지는 이들의 숨겨진 관계도 밝혀지기 시작했다. 특히 재한과 해영의 관계인데, 지금까지 방송을 봤을 때는 재한이 선우가 누명을 써서 자살까지 하게 된 인주 여고생 사건을 수사, 해당 사건이 두 사람의 연결고리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좀 더 들어가 보니 해영과 재한이 2016년 무전을 통해 만난 것이 아니었다. 15년 전 이미 두 사람은 만났었다. 과거 다시 한 번 인주에 내려갔던 재한은 해영이 선우의 동생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고 해영을 찾아갔다. 재한은 어린 해영을 멀리서 지켜봤고 아버지를 마냥 기다리며 밥도 못 먹는 해영을 살폈다.
해영이 아버지를 기다리다 고깃집으로 가서 생뚱맞게 오므라이스를 해달라고 하자 해영을 따라갔던 재한은 사장에게 돈을 더 주며 오므라이스를 해달라고 했다. 이에 해영은 허기를 채울 수 있었다. 이후 재한은 고깃집 사장에게 돈을 더 주면서 앞으로 해영의 식사를 부탁했다. 그리고는 어두운 골목길을 걸어가는 해영의 뒤를 따라가는 등 조용히 해영을 지켜주고 보살펴 주고 있었다.
이날 해영의 안타까운 사연도 눈물샘을 자극했지만 재한이 어린 해영을 멀리서 지켜보며 살피는 모습은 시청자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고 감동적이었다. 재한 캐릭터는 조진웅을 통해 더욱 인간적이고 따뜻한 남자로 그려지고 있다. 조진웅만의 친근한 매력이 더해지면서 재한이 매력적인 캐릭터로 탄생했다.
조진웅을 생각하면 영화 ‘범죄와의 전쟁’, ‘끝까지 간다’의 포악스러운 모습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시그널’에서는 정반대의 모습으로 여자들의 이상형으로 등극했다. 수현에게 “동그랗게 예쁘게 뜬 눈”이라고 욕을 가장한 칭찬을 하는가 하면 대신 커피 심부름을 하는 등 투덜대면서도 수현을 살뜰히 챙기는 모습이 여자들이 빠질 수밖에 없다.
수현에 이어 어린 해영을 따뜻하게 챙기는 재한. 여성 시청자들은 매력적인 조진웅에게 완전히 ‘영업’ 당했다. /kangsj@osen.co.kr
[사진] tvN ‘시그널’ 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