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남원의 연예산책]이하이X타블로X종현, 이 조합은 뭔가요
OSEN 손남원 기자
발행 2016.03.05 10: 21

YG 이하이와 하이그라운드 타블로, 그리고 SM 김종현이 협업을 했다. 오는 9일 3년만에 컴백하는 이하이의 새 앨범 타이틀 곡을 통해서다. 다재다능 뮤지션 타블로가 YG 계열 후배 이하이를 프로듀싱하는 사실은 이상할 것도 없고 이미 알려졌던 바다. 하지만 샤이니 종현이 이하이의 컴백 타이틀을 만들었다는 소식은 가요계에 충격을 더했다.   
이하이X타블로X종현의 깜짝 놀랄 믹싱 조합은 4일 YG 양현석 대표 프로듀서와의 인터뷰를 통해 처음 알려졌다. 양 대표는 이 자리에서 "샤이니 김종현군이 이하이의 컴백 앨범 타이틀 곡 제작에 참여했다"고 밝혀 기대감을 더했다.
종현의 노래를 이하이가 부른다는 보도가 나가자마자 팬들은 이 둘의 과거 인연을 얘기하며 환영하는 분위기다. 수 년 전 이하이가 데뷔 후 첫 음악방송에서 트로피를 타고 어색해할 때에 종현이 앞장서 꽃다발을 선물하며 어린 후배를 챙겼다는 것. 이하이도 라디오 방송 등에서 당시의 고마웠던 심정을 전했다.

이번 협업은 마치 007 작전처럼 비밀리에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양 대표가 귀띔한 사연인즉슨은 이렇다. 
"(이하이 하프 앨범의 수록곡들을)모니터 하던 중 앨범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슬로우 곡이 한 곡 들리는 거에요. 개인적으로 인상이 깊었던 곡인지라 타블로가 추천한 타이틀곡 “손잡아줘요” 와 함께 '한숨'을 더블 타이틀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뮤직비디오 제작 일정까지 다 잡고 나서야 타블로가 저에게 이 곡이 종현군의 작사 작곡임을 뒤늦게 알려주더군요. 아마 제가 혹시 선입견이 있지 않을까 라는 괜한 걱정을 한 것 아닐까요.(웃음) 저는 오히려 감탄하고 기뻐했는 데 말이죠. 종현군의 가능성을 알아본 타블로의 선견지명이 돋보이는 곡이라 생각합니다."
 
양 대표는 프로듀서 타블로의 활약에 잔뜩 고무된 분위기다. 칭찬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하이의 2집 앨범 프로듀싱을 전적으로 타블로에게 맡겼고 그 결과물에 음악에 관한한 완벽주의를 자처하는 그조차도 만족한다는 방증이다. "완성된 앨범을 들은 저의 첫 느낌은 한 마디로 '멋있다'였다"며 엄지손가락을 세웠다.
타블로는 앨범 준비 작업에 앞서 양 대표에게 "국내 음악 시장에서 힙합 장르를 다루는 여자 솔로 가수가 너무 없는 것 같다. 이하이의 앨범을 힙합장르로 구성해보고 싶다"는 콘셉트를 설명했고 두 사람은 하이파이브를 나눴다. 이심전심의 의견일치. 그리고 제작에 들어간 타블로는 가요계의 진영이나 구획을 따지지 않고 뛰어난 힙합 작곡자들을 물색한 뒤 곡을 의뢰, 이하이에게 최상의 메뉴를 제공했다.
결국 삼촌과 조카같은 두 뮤지션은 환상의 케미로 작업을 마쳤다. 타블로는 이하이의 첫 번째 솔로음반 '퍼스트 러브(FIRST LOVE)'에 참여, 호평을 받은 바 있다. 둘 사이의 시너지가 두 번째 작업에서 더 큰 효과를 발휘했을 것이 분명하다. 여기에 이미 탄탄한 작곡 실력을 뽐냈던 종현까지 합류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계속 높아지고 있다.
 
양 대표는 "이하이와 힙합 장르의 조합도 기대 이상이었지만 무엇보다 1번 트랙 첫 음절부터 다가오는 이하이 보컬의 변화와 발전을 확연하게 느낄 수 있다"며 "2집 앨범은 총 10곡으로 구성되며 3월 9일 절반을 먼저 선 공개 하고 정규 앨범 발표는 한달 정도의 격차를 예상하고 있다"고 했다. 
3년만에 어렵게 완성된 앨범을 분산 발표하는 이유는 "선보이고 싶은 타이틀곡이 여러 곡 인지라 이하이의 방송 활동과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해 좋은 곡들을 좀더 오래 알리기 위해서"라는 배경을 설명했다. 
하프음반 '서울라이트(SEOULITE)'을 이끄는 더블 타이틀곡 '한숨'과 '손잡아줘요'. 타블로와 김종현을 만난 이하이의 변신이 과연 어떤 매력으로 다가올지 궁금하다./mcgwire@osen.co.kr 
[엔터테인먼트 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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