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 들기 전 내일 걱정에 쉽게 눈이 안 감길 때가 종종 있을 것이다. 하루의 마무리를 곧 내일의 걱정으로 하는 셈이다. 오죽하면 ‘자고 싶지 않다, 눈 감았다 뜨면 내일 아침이니까’라는 말이 우스갯소리로만 들리지 않을까. 이런 당신에게 ‘꽃보다 청춘’은 ‘YOLO’(You only live once, 당신의 인생은 한 번뿐이에요)라는 짧은 메시지로 강한 울림을 준다. 너무 낭만에 젖었다고? 아니다, 당장 실천할 수 있는 현실적인 이야기다.
tvN ‘꽃보다 청춘 아프리카’(이하 ‘꽃청춘’) 편에서는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주역 안재홍, 류준열, 고경표, 박보검이 세계 3대 폭포 중 하나인 빅토리아 폭포를 방문하기 위해 10일 동안 아프리카를 종단 여행하는 모습이 그려지고 있다.
모든 편성에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지만 ‘꽃청춘’이 매주 금요일 밤에 편성돼 있는 건 시청자 입장에서 ‘힐링’의 의미에 가깝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중을 마무리하며 텔레비전 앞에 앉아 비로소 걱정을 내려놓는다. 비록 이틀이라는 시한부 휴식이지만 다음 날은 주말이 시작되니까.
지난 4일 오후 방송된 ‘꽃청춘’ 3회분에서는 홀로 아프리카를 여행 온 젊은 여행객 한 명이 류준열에게 짧은 메시지를 전했다. ‘YOLO’였다. 혼자서 여행하는 게 멋지다고 했더니 돌아온 대답이었다.
우리는 살면서 현실적인 벽에 참 많이도 부딪혀왔다. 그러면서 마음에 담고 있던 꿈은 하나 둘 희미해져가고 있진 않았을까. 꿈에 대한 고민은 사치인 것처럼 앞만 보고 달리던 이들에게 강한 울림을 주는 한 마디가 바로 ‘YOLO’였다.
한 번뿐인 인생을 즐기라는 말은 어쩌면 현실과 동떨어진 이상적인 것으로 들릴 수도 있겠다. 하지만 인생이 한 번이듯 오늘 하루도 단 한 번뿐이고, 지금 이 순간도 오직 단 한 번뿐이다. 여기서 삶에 대한 마인드를 바꿔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교훈을 얻었다면 ‘꽃청춘’이 미디어로서 시청자에게 할 수 있는 최상의 역할을 한 셈이다.
이날 ‘꽃청춘’이 전달한 메시지는 당장 현실을 팽겨지고 당신도 아프리카로 떠나라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 하루를 충실하다 보면 일상에 이끌려가는 것이 아닌 내가 주체로 인생을 이끌어나갈 수 있다는 것에 가깝다. 여기서 중요한 건 여행을 떠났든 일상을 그대로 살아가든 무엇을 하든 마음가짐을 달리 해보면 세상은 조금 더 활기차고 너그러워질 수 있다는 것.
당장 오늘부터 눈을 감을 때 내일의 걱정보다는 내일을 기대하며 잠들면 어떨까. 내일을 기대할 수 있는 요소는 아주 사소한 것부터 시작해도 좋을 것이다. / besodam@osen.co.kr
[사진] '꽃청춘'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