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이들에게 필요했던 것은 대화였다. 천천히 이야기를 들어주고 함께 공감하는 것 자체로 위로였고 힐링이었다. 조금은 늦은 나이에 꿈을 꾸는 청춘들에게는 힘과 에너지가 됐다. '무한도전'이 '나쁜 기억 지우개'를 통해 안방 극장에 전한 메시지는 선물 같았다.
5일 방송된 MBC '무한도전-나쁜 기억 지우개' 특집에서는 지난주에 이어 멤버들이 시민들의 고민 상담에 나서는 모습이 그려졌다.
지난주 방송에서 멤버들은 조정민 목사, 정신과 전문의 김병후 의사, 김형정 의사, 만화가 윤태호, 혜민스님에게 치유와 공감의 노하우를 전수 받고 시민들을 위로하고자 거리로 나섰다.
이번주 방송에서는 본격적인 고민 상담이 이뤄졌다. 먼저 유재석은 미래에 대한 고민이 많은 중학생과 만났다. 그는 "나중에 깨달은 것은 그때 내가 할 일을 했으면 어땠을까였다. 다가오지 않은 미래를 걱정하다가 현실의 일을 못 하게 되더라"고 말했다. 이어 "가장 후회되는 일이 있다. 학창 시절에 공부를 안했고 20대에 차라리 놀던가.. 무의미하게 보낸 거 같다. 그때 내 자신에게 이야기해주고 싶다. 멍하게 보낸 시간이 너무 아깝더라"고 덧붙여 설명했다.
유재석의 이야기를 들은 소년은 내일부터 공부를 열심히 하겠다고 마음을 먹었다. 늘 듣는 이야기가 공부를 하라는 말이었지만, 유재석의 이야기는 그를 설득시키기 충분했다. 유재석은 경찰을 꿈꾸는 고시성을 만나 꿈을 응원하기도 하고, 안타까운 사랑에 대한 상담도 이어갔다.
박명수의 상담은 유쾌하면서도 명쾌했다. 동생과 비교당하는 쌍둥이 언니의 고민에 "동생이 잘 안 되면 내가 다 거둬 먹여야한다. 지금이 좋은 거다"라고 말했다. 직장이 스트레스를 준다는 말에는 "원수는 직장에서 만난다"며 웃음을 자아내기도.
정준하는 광화문에서 다양한 사람들과 만나 이야기를 들었다. 그 자체만으로 특별한 이벤트가 된 것. 특히 샘 해밍턴이 등장해 고민을 털어놨다. 그는 "아내가 임신 중인데 일이 잘 안 풀리고 잘 했는지 못했는지 구별도 안 되고 다른 일 해야될까 하는 슬럼프가 왔다. 이사가야하는데 전세도 비싸고..고민이 밀려오는 느낌이다"라고 말했다. 정준하는 형의 입장에서 따뜻한 위로의 말과 희망을 줬다.
광희는 학창시절 심한 왕따를 당한 이의 이야기를 들었다. 오히려 광희는 그에게 "어려움을 겪고 있는 친구들에게 오히려 해줄 수 있는 말이 있을 거 같다"며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방식으로 위로를 전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이야기를 더했다. 그는 "저도 피부가 까맣다는 이유로 놀림을 많이 받았다. 친구들이 많이 놀렸는데, 그때부터 웃기려고 노력했다. 그래야 친구들이 곁에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한편, '무한도전'은 이날 방송에서 공개된 멤버들의 고민을 듣고 응원과 격려의 한 마디를 해 준 시청자들 중 추첨을 통해 500명에게 '나쁜 기억 지우개'를 선물했다./joonamana@osen.co.kr
[사진] '무한도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