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0년대로 타임머신을 타고 돌아갔다. 그 시절 '가요톱텐'을 보듯 터보의 콘서트는 추억의 향수를 자극했고, 다시 뭉친 3인조의 모습은 관객들의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터보는 5일 오후 7시부터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SK핸드볼경기장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콘서트 '어게인 인 서울(AGAIN IN SEOUL)'을 개최, 2500여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이번 공연은 오는 6일까지 계속된다.
이날 김종국과 김정남, 마이키. 터보 3인방은 데뷔곡인 '나 어릴적 꿈'으로 공연을 시작했다. 화려한 조명과 무대에 팬들의 함성은 더욱 뜨거워졌다. 터보는 이어 '선택'과 '다시'의 무대를 꾸미면서 공연의 열기를 더욱 후끈하게 끌어올렸다. 데뷔 후 터보로는 처음 여는 콘서트인 만큼 어느 때보다도 관객들이 함성이 컸다.
터보는 지난 1995년 데뷔해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고 있다. 이날 공연에서도 신곡과 함께 다양한 히트곡의 무대를 꾸미면서 떼창을 이끌어냈다. 이날 터보는 '나 어릴적 꿈'을 시작으로 '선택', '다시', '검은 고양이', '회상', '어느 째즈바', '애인이 생겼어요', '댄싱퀸' 등 히트곡을 연이어 소화했다. 오랜만에 듣는 터보의 히트곡에 관객들은 단숨에 1990년대 추억에 젖었다.
멤버들의 솔로 무대도 이어졌다 김정남은 '걱정말아요 그대'에 맞춰 독특한 댄스 퍼포먼스를, 마이키는 랩으로 솔로 무대를 꾸몄다. 마이키는 "오랜만에 무대에 서는데 이렇게 무대에 서게 해준 멤버들에 정말 감사하다"라고 소감을 말했다.
특히 김종국 솔로 히트곡 '한남자'를 열창하면서 팬들을 사로잡았다. 오랜만에 무대에서 '한남자'를 부른 김종국은 여전히 감미로웠고, 팬들도 큰 함성으로 화답했다. 이어 김종국은 "원래 팝송을 잘 안 부르지만 좋아해서"라면서 '저스트 더 웨이 유 아(Just The Way You Are)'를 불렀다.
배우 송중기와 이광수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라 뜨거운 함성을 이끌어냈다. 김종국은 팬 이벤트 중 즉석만남을 해주겠다면서 송중기를 무대로 불렀고, 송중기의 등장에 어느 때보다도 큰 함성이 터졌다. 김종국은 "중기가 어리지만 의리는 최고"라고 말하면서 애정을 드러냈다.
송중기는 이벤트의 주인공에게 포옹을 해주면서 팬서비스를 아끼지 않았다. 송중기는 김종국과 SBS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에 함께 출연하며 인연을 맺었다. 이어 등장한 게스트는 이광수였다. 김종국이 이광수를 데리고 나오자 함성이 터졌고, 김종국은 "송중기 때와 반응이 사뭇 다르다"라며 놀려 웃음을 줬다.
무대에 나란히 선 이광수와 송중기는 김종국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광수는 "김종국은 솔직히 우리와 가족 같은 사람이다. 1년에 딱 한 번 술을 마시는데 정말 미친 사람처럼 마신다. 그때 곡 우리 불러서 마시고, 우리 고민거리 다 들어준다. 친형 같다"라며 애정을 드러냈다. 또 송중기 "드라마 준비한다고 햇을 때 운동을 종국이 형이 다 가르쳐줬다. 드라마 복귀하는데 잘 돼야한다고"라고 말했다.
이날 터보는 히트곡으로 꾸며진 공연뿐만 아니라 터보의 결성 과정과 지금까지의 과정을 멤버 각각의 이야기로 풀어내 눈길을 끌었다. 3인조로 무대를 꽉 채운 터보. 관객들은 오랜만에 추억에 젖었고, 터보의 열창은 기대 이상의 큰 선물로 감동을 줬다. 특히 터보는 이날 S.E.S와 여자친구의 무대를 패러디해 웃음을 줬다. 또 송중기와 이광수를 비롯해 여자친구가 게스트로 무대에 올랐다.
1시간 30분 동안의 무대를 끝낸 터보는 팬 이벤트를 앞두고 처음으로 말문을 열었다. 연이어 공연을 소하한 터보는 "정말 말하고 싶었다"라면서 한명씩 팬들에게 인사했다. 김정남은 "21년 만에 이런 콘서트 무대를 처음 가져본다. 감회가 새롭다. 이렇게 오랫동안 사랑해주셔서 너무 감사하다"라고 콘서트를 개최한 소감을 밝혔다.
이어 마이키는 "우리만의 콘서트는 처음인데 너무 감사드린다. 울뻔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또 김종국은 "너무 대단하고 감사하다. 바로 옆에서 빅뱅이 공연하고 있는데 터보 공연을 보러와 주셨다. 감사하다. 대성이가 이야기 안 해줬다"라고 덧붙여 웃음을 줬다.
터보는 지난해 12월 6집 '어게인'을 발표, 각종 음원차트 1위를 기록하며 15년의 공백을 깨고 화려하게 컴백했다. 김종국을 비롯해 김정남, 마이키 3인조로 컴백, 이번 콘서트에서는 데뷔 20주년을 맞아 1990년대를 풍미했던 노래들과 시원한 댄스를 소화했다.
특히 이번 콘서트는 김종국, 마이키, 김정남과 국내 최고의 콘서트 스태프들이 만드는 무대로, 90년대 화려한 전성기의 감동과 추억을 그대로 재현해 내며 터보의 무대에 목말라했던 수많은 팬들의 갈증을 해소시킬 수 있는 최고의 공연이 될 것으로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번 공연은 내달 2일 부산 벡스코로 이어진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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